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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마켓인]국민연금, 운용역 채용 `난항`…목표치 절반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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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역 38명 모집에 20명 채용 확정

여전히 기금운용본부 정원 미달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이 운용역 수혈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고질적 인력난에 시달리던 국민연금이 올해도 운용역 공개모집에 나섰으나 애초 목표했던 인력의 절반만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1차 기금운용본부 자산운용전문가 공개모집에서 최종적으로 약 20명의 채용을 확정했다. 이는 애초 목표했던 38명 운용역 모집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지난 3월 국민연금은 국내·외 증권 및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등 기금운용 각 분야 업무를 담당할 기금 운용직으로 총 38명을 선발한다고 공고했고 4월부터 2개월간 서류와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운용역 최종 면접은 지난달 9일께 진행했고 결과는 18일에 냈다. 이후 전력조회와 신원조사, 신체검사 등 검증과정을 거쳐 채용인원을 확정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면접 후 검증 절차를 거쳐 20여 명의 임용을 확정했다”며 “임용은 이달 중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합격자 본인이 철회하는 때도 있어 애초 목표 인원은 채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서류와 면접 전형에서 채용 예정 인원의 2~3배수의 인원을 뽑았으나 검증과정에서 대거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단순히 계획된 인원을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운용역 전문성과 적임자 여부를 따져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도 국민연금은 30여 명의 운용역 공개 모집에 나섰으나 최종 채용된 규모는 13명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국민연금이 운용역 구인난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관측한다. 현재 국민연금 운용역 정원은 총 278명이지만 실제 운용역 수는 240여 명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입사자보다 떠나는 인력이 점차 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입사자는 26명이지만 퇴사자는 27명이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6명가량이 국민연금을 떠났다. 더구나 올해 기금 운용역 모집경쟁률(5.3대 1)은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운용역 모집경쟁률은 2014년에는 32대 1에 달했고 작년에는 9대 1 수준이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치열했던 국민연금의 운용역 경쟁률이 전주로 이전한 이후 떨어지는 추세”라며 “확고한 처우개선이 있지 않는 이상 운용인력 확보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인력 수혈을 위해 하반기에도 운용역 모집은 준비하고 있다”며 “1차 모집 임용 후 추가 모집에 대한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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