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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은행권,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계·부동산대출로 자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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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은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주택담보대출 분야를 많이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의 자산운용 현황 및 시사점’ 자료를 보면 은행 총자산에서 원화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53.6%에서 지난해 말 64.6%로 높아졌다.

경향신문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금 중 기업대출 비중은 54.2%(817조3000억원)로 가계대출 비중(43.8%·660조4000억원)보다 크지만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가계대출이 6.2%로 기업대출(5.4%)보다 높았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계대출 수요는 커진 반면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기업 대출수요는 둔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70.2%(463조7000억원)였고, 기타 신용대출 비중은 29.8%(196조7000억원)였다.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008년 60.7%였으나 2016년에는 71.6%, 지난해는 70.2%로 70%를 넘어섰다.

2013년 이후 개인사업자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부동산임대업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에서 부동산 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0.2%에서 2015년 34.8%, 지난해는 39.2%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저금리·은퇴자 노후대비 수요 등으로 부동산임대업 대출수요가 증가한 데다 은행이 담보위주의 대출자산 확대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은행이 가계대출을 선호하는 행태는 소비자 수요와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데 기인하기 때문에 시장 자율적으로 교정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서는 지속해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경영실태 평가시 중소기업 신용대출 지원실적 항목을 신설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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