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쪼개기 후원금' 수사, KT 김앤장 '방패'로 맞대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이 ‘쪼개기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회장에 구속영장 신청하자, KT 측이 호화변호진을 꾸려 맞대응하고 있다.

1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KT는 이번 사건에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형사사건 변호사들을 대거 선임했다. 변호사 대부분은 검찰·경찰 출신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회장에게는 2명의 변호사가 선임됐다.

조선일보

지난 4월 황창규 KT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김지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법무팀도 보강했다. KT는 경찰 수사가 개시된 이후인 지난 1월 서울 중앙지검 출신 양진호 전 김앤장 변호사를 법무팀 상무로 영입했다. KT 관계자는 “양진호 상무 등이 이번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지난 3월에도 검찰 수사관 출신 양희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을 KT에스테이트 감사로 선임했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 일반직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 직급이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KT가 ‘쪼개기 후원금’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검찰 출신을 잇따라 영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업 사건 한번 맡으면 친구, 선·후배, 친인척까지 찾아와 수사대상 기업의 억울함을 말한다”며 “인간관계를 끊어 가면서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기업의 검찰, 경찰 출신 변호사 선임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 4명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4억4190만원을 국회의원과 후보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이들 4명의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박성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