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VR스토어를 방문하면 눈 앞에 현대백화점 매장이 펼쳐진다. 방문자는 백화점에 가지 않고도 상품 외관과 성능, 가격을 확인하고 온라인 주문·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VR스토어 매장 수가 적고 살 수 있는 상품도 있더라도 소수여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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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VR스토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2019년쯤에는 백화점을 고스란히 옮긴 형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야심작 VR스토어를 직접 방문해봤다.
◇ PC 웹 페이지·모바일 앱 양쪽으로 방문 가능
현대백화점 VR스토어는 PC 웹 페이지로도, 스마트 기기의 모바일 앱으로도 접속할 수 있다. VR HMD(Head Mount Display)도 지원하므로, 이용자는 자신의 시선이 콘텐츠에 실시간 반영되는 VR 특유의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더현대닷컴 모바일 앱 접속 후 ‘카테고리’ 화면 맨 아래에서 VR스토어를 찾을 수 있다.
VR스토어에 접속하면 매장이 나타난다. 서비스가 되는 매장은 ▲판교점 몽블랑·레페토·아디다스(2곳)·나이키(2곳)·베네피트·샘소나이트 ▲중동점 리복·스티유·캐논카메라 ▲신촌점 엠엘비 ▲미아점 슈즈편집샵 ▲천호점 뉴발란스키즈 등 14곳이다.
◇시점, 방향 이동 자유로운 VR 장점 잘 살려…화질도 수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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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대백화점 중동점 캐논카메라 매장을 방문해봤다. 현대백화점 VR스토어의 사용법 및 화면은 웹 페이지와 모바일 앱 공통이다. 기사에서는 모바일 앱을 사용한 결과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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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은 간단하다. 화살표를 눌러 매장을 여기저기 이동하며 원하는 상품에 새겨진 아이콘을 눌러 상품 정보를 보거나 구매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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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품에는 ‘원형’ 아이콘이 새겨진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상품의 상하좌우 모습을 볼 수 있는 360상품VR 화면이 나온다. 상품 사진을 터치하고 이리저리 돌리면 상하좌우를 볼 수 있다. 현재는 극히 일부 상품에만 360상품VR 기능이 적용됐다.
상품에 새겨진 ‘H’ 아이콘을 누르면 상품 구매 화면으로 넘어간다. 아쉬운 점은, H 아이콘이 적용되는 제품 역시 360상품VR 기능처럼 일부 상품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 서비스 매장 적고 그나마도 상품 거의 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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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예제 화면은 현대백화점 VR스토어 접속 화면이다. 화면 속에는 다양한 카메라 및 액세서리군이 있으나, 이 가운데 정보를 보거나 구입 가능한 제품은 ‘아이콘’이 새겨진 일부 제품(가운데 오른쪽에 있는 1종) 뿐이다.
예제 화면 가운데쪽, 혹은 오른쪽에 나열된 디지털 카메라 및 렌즈에는 아이콘이 새겨지지 않았으므로, 정보를 볼 수도 없고 구입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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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중동점 캐논카메라 매장만의 문제일까 싶어 다른 매장을 방문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매장을 VR스토어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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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VR스토어 나이키 매장, 캐논카메라 매장보다 제품은 많았지만, 여전히 화면 내 일부 제품에만 원형 혹은 H 아이콘이 새겨졌다. 신발 코너에는 50종쯤의 제품이 있지만, 이 가운데 정보를 보거나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8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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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H 아이콘을 눌렀을 때 ‘상품 준비중입니다’라는 품절 메시지가 나왔다. 현대백화점 VR스토어 나이키 매장 내 절반 이상의 상품은 준비중이라는 문구가 나왔고 제품 구입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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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대백화점 VR스토어 판교점 몽블랑 매장을 찾았다. 이곳도 캐논카메라, 나이키 매장처럼 일부 제품의 정보 및 구매 페이지만 제공했다.
◇ 현대百 “시기 따라 상품 변동…관리 툴 마련해 2019년까지 VR 백화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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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VR스토어. 콘텐츠 품질 자체는 수준급이었다. VR 콘텐츠는 전방위 사진을 담은 후 사진을 정밀히 이어붙여 만든다. 따라서 ‘고화소’ 사진을 ‘자연스럽게’ 이어붙여야 고품질 VR 콘텐츠가 된다. VR 콘텐츠의 품질이 우수해야 이질감이 적고 가상현실을 더 선명하게,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 VR스토어의 화질은 국내 VR 콘텐츠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사진을 이어붙인 경계가 거의 드러나지 않고, 화면을 읽는 속도도 빠르다. 화면 이질감도 적고 상품의 밝기 및 해상도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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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VR 콘텐츠 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살 수 있는 제품이 적으면 효용은 떨어진다. 매장 수가 14개뿐이라는 점, 그 매장 속에서도 일부 상품만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실망스러웠다.
현대백화점 VR스토어를 ‘방문하는 재미’는 충분히 느꼈으나, ‘쇼핑하는 재미’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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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담당하는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신상품이 나오거나 계절이 바뀔 경우 VR스토어 콘텐츠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이 때 상품 확인이나 구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VR스토어에는 제작 및 유지보수 요소가 많다”며 “효율 차원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부터 마련 중이며, 관리 툴을 개발해 브랜드 수를 늘리고 목표했던 2019년 VR백화점 구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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