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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투데이포커스]'승부사' 손태승 우리은행장...지주사 전환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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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오늘(19일)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의결,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설립 인가서를 제출한다. 지난달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한달여만이다. 내부에선 연내 금융위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내년초 지주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지주사 전환까지 빠르게 밀어붙이고 있다. 손태승 행장의 승부사 기질이 우리은행의 추진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손 행장은 이미 우리은행의 규모를 키워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과 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그리고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오랜 숙원이다. 2001년 국내 최초로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했으나 민영화를 시도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자산운용과 증권, 보험사 등을 매각한 결과 현재 우리은행은 카드사와 종금 등 일부만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했으나 내부에선 그간 매각한 계열사들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은행 대 지주사’로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과 실적을 나란히 견주며 체력을 길렀던 만큼, 내년도 지주사 출범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금융권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중심에 손 행장이 있다. 손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밝혀왔다. 현재 우리은행은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지주사 체계가 아니다. 지주사로 전환되면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늘려 은행에 치중한 수익 구조를 바꾸고, 증권과 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킬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은 줄어드는 수익 구조로 인해 해외로 나가거나 모바일 금융 활성화로 은행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은행 홀로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내기엔 점점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손 행장도 이런 점에 공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은행내 ‘미래전략단’이 지주사 전환 계획 수립 등을 담당하며 우리금융지주 밑그림을 그리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는 손 행장이 직접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IR를 통해 주가 부양과 함께 지주사 전환 계획 알리기에 직접 나설 전망이다.

손 행장의 결단력과 뚝심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채용비리로 전임 행장이 바뀌면서 ‘구원투수 최고경영자(CEO)’로 교체된 손 행장은 지난 6개월간 내부 안정과 공정한 채용 절차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지주사 전환이라는 우리은행의 큰 전환점을 앞두고 손 행장의 승부사 기질이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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