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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소홍삼의 내 인생의 책]②초협력자 - 마틴 노왁·로저 하이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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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 협력하는 능력을

경향신문

‘문화의 시대’ 또는 ‘문화산업’이라는 용어들이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공연예술 분야도 큰 관심을 받아왔다. 장밋빛 전망을 꿈꾸기도 하지만,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사업을 하다 보면 예산적인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고,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만든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또 공들여 진행한 프로젝트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봐주기를 희망하지만 결과가 늘 기대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의 사업경험을 통해서 얻은 교훈 중의 하나는 ‘공연예술 분야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팀워크와 협업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가 공연예술이다. 특히 예산의 한계, 인력 부족, 공연시장의 확대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한 ‘협력’이 유의미한 대안이 된다.

몇 년 전부터 공연계에서는 공동기획·제작, 공동프로그래밍, 공동마케팅, 축제 간의 공동초청 등 다양한 협력이 시도되어왔다. 이런 공동프로젝트들은 예산 절감과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리고, 시장과 유통구조를 확대시킨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여러 공연장과 공동사업을 진행해왔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얻은 성과는 상호 교류와 공동작업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더 큰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이다. <초협력자>에서 말하는 ‘협력의 진화’를 체감한다.

공연예술 분야뿐 아니라 인간사회는 협력으로 가득하다. 책의 저자 마틴 노왁은 “협력을 단지 공동의 목적을 향해 함께 일하는 것을 넘어, 보다 구체적으로 잠재적인 경쟁자들이 경쟁 대신 서로 돕기로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가 ‘이기적 유전자’를 넘어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능력을 가다듬고 확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홍삼 | 의정부예술의전당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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