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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10원 동전 12만개로 만든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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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0원 동전 12만개로 만든 김승우 `밀로의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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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이 길에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돈인데도 가치가 떨어진 이 동전 12만개(120만원)가 아름다운 비너스 조각으로 재탄생했다. 김승우 작가는 한국은행법에 따라 동전 모양을 훼손하지 않고 접착제로 붙여 높이 2m '밀로의 비너스'를 제작했다. 2015년부터 동전 조형물을 시작한 그는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을 돌아다니면서 모은 동전 12만개로 1년 동안 비너스를 작업했다. 작가는 "동전 자체가 작품이 되고 작품이 동전이 된다. 돈의 긍정과 부정에 대한 고찰이며 사회적 욕망, 가치 등의 관점을 작품을 통해 나열해 봤다"고 설명했다.

동전을 일일이 쌓느라 관절에 무리가 올 정도로 창작의 고통을 겪은 이 작품이 제3회 '조형아트서울'에서 공개된다. 오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 D1·D2홀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다. 미국, 스페인, 프랑스, 대만, 중국, 베트남, 일본 등 7개국 화랑 70여 곳이 참여한다. 국내 갤러리로는 박영덕화랑, 이정갤러리, 청작화랑 등 60곳이 작품을 내건다. 올해 주제는 '새로운 공존'으로 유리, 설치, 미디어아트, 회화 작품 2000여 점을 판매한다.

신준원 조형아트서울 대표는 "1~2회 행사 때 입체 작품만을 내걸어 공공조형물 시장 변화를 도모했다. 그런데 회화를 요청하는 갤러리들이 많아 조각과 회화의 상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회화 작품으로는 일본 인기 작가 구사마 야요이 1993년작 '애시 트레이'(리라리갤러리), 단색화 대가 박서보의 2017년 붉은색 '묘법'(이정갤러리), 제주 화가 이왈종 '생활의 중도'(청작화랑), 김동유 '오드리 햅번'(갤러리 서종) 등이 나온다.

야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대형 조형물을 전시장 안에 놓는 '대형조각특별전'에는 김승우의 '밀로의 비노스'를 비롯해 노준진의 '해피 트리(Happy Tree)' 등 작품 15점이 전시된다.

조형 예술 분야를 대표하는 작가 특별전에는 조각 대가 정관모의 '표상', 유리조형 작가 고성희의 '기억 17' 등이 나온다. 한국 화가 오용길 이화여대 교수의 대작 '사계(四季)공원'도 걸린다. 돈키호테를 형상화한 성동훈 조각 '시간의 귀환', 꿈과 현실 경계를 표현한 소현우 조각 'Fairy-orgel(페어리-오르겔)'도 전시된다.

부대 행사도 다채롭다. 먼저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 이정인, 이재은 작품을 선보이는 'PLAS 오픈 콘테스트'가 열린다. 장애 예술가 창작 레지던시인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7명의 전시도 함께 열린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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