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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일본 2대 도시 오사카 강진 4명 사망, 358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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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벽 무너지면서 9살 여자아이 사망

지하철 운행 정지 교통마비 상태

학교 휴교·슈퍼 임시 휴업 잇따라



18일 아침 일본 오사카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358명이 다쳤다.

일본 오사카 북부에서 18일 아침 7시58분께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이 지진으로 오사카와 효고현 등 긴키 지방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이 ‘진도 6약’을 관측한 오사카부 다카쓰키시에서는 9살 여자아이가 소학교 근처 수영장 옆 담장이 무너질 때 깔려서 숨졌다. 진도는 지진의 절대적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와 달리 지역에 따라 다른 지진의 상대적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다. 일본 기상청 분류로면 ‘진도6약’은 “서 있기 곤란하고, 고정되어 있던 가구가 흔들리거나 떨어질 수 있는 정도”다. 이번 지진으로 벽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오사카 이쿠노구에 사는 한국 교민 김아무개씨는 “30초에서 1분 정도 흔들렸다. 시간은 짧았지만 강도가 셌다. 싱크대 위에 올려놓은 도마가 떨어지고 책꽂이에 있던 책이 떨어졌다”며 “교통이 마비 상태라서 밖에 나가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오사카시 히가시요도가와구에서는 80살 남성이 무너진 벽에 깔려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평소 소학교 등교 지킴이 활동을 해왔으며 이날도 지킴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 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오사카부 이바라키시에서는 85살 남성이 집에서 무너진 책장에 깔려서 숨졌다. 오사카부 다카쓰키시에서는 81살 여성이 서랍 밑에 깔려서 숨졌다. 이밖에 오사카부, 효고현, 나라현, 교토부, 시가현에서 358명이 다쳤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오사카 한국총영사관은 이날 접수된 교민 피해는 없으며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여파로 오사카부 다카쓰키시 등에서 전신주가 부러지고 화재가 일어났다. 도로가 구멍이 뚫려서, 구멍 사이로 물이 넘쳐 흐르는 일도 일어났다. 오사카 일대 곳곳에 정전이 일어났다. 또한, 오사카 지하철이 운행을 정지하고, 오사카와 나라 등을 연결하는 전철도 상당수 운행이 정지됐다.

신칸센은 운행을 정지했다가 재개하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은 오후 들어서 운행을 재개했다. 오사카와 오카야마 등을 연결하는 산요 신칸센도 조금씩 다시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운행 시간이 지체되는 등 정상적인 운행 상태는 아니다.

간사이 지방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간사이국제공항은 오전에 활주로를 폐쇄하고 안전점검에 나섰으나, 이상이 없다고 보고 운항을 재개했다. 오사카부 일부에서는 단수 사태도 발생했다. 오사카부, 교토부, 시가현, 효고현 일대 학교 상당수가 휴교에 들어갔으며, 슈퍼와 백화점도 일시 휴업하는 곳이 나왔다.

에스엔에스(SNS)에서는 “외국인 절도와 강도에 아무쪼록 주의를” 같은 내용으로 외국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차별적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큰 지진과 재해가 일어났을 때 차별주의적인 유언비어가 나도니 주의해야 한다”며 비판하는 의견도 에스엔에스에서 나온다.

일본 기상청은 “2~3일 안에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적어도 1주일 안에는 지진이 추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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