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에 마련된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 투표소에서 투표관리위원이 투표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조한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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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에 대한 찬성률이 82.24%(투표자 1만4285명 중 1만1748명)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3~15일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 학생 총투표 결과다. 총학생 수 대비 투표율이 50%를 넘어설 때만 개표를 할 수 있다는 학칙 때문에 개표 자체를 하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투표율이 55.16%가 나와 개표가 가능했다.
연세대 학생총투표 투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총여학생회 개편 요구의 안' 투표 결과. [사진 페이스북 캡처] |
투표로 나온 학내 여론을 총여학생회 측에 전달할 뿐 실제 개편은 총여학생회의 손에 달렸다는 의미다. 총여학생회 측은 18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총여학생회 재개편 TFT를 공개적으로 모집해 구성하겠다. 이를 통해 재개편의 안을 충실히 논의하겠다”며 “최종적으로 마련된 안에 대해 여학생 총투표 등의 방식을 통해 총여학생회 회원들의 승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18일 연세대 총여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총여학생회 입장문. [사진 페이스북 캡처] |
하지만 여학생들의 개편 반대 여론도 있다. 투표 자체를 하지 않은 ‘숨은 여론’도 존재한다. 여학생 B씨(21)는 “투표에 보이콧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총여학생회에 불만을 갖고 있던 학생들의 ‘조직적인 백래시(반발)’로 보인다”며 “여권이 신장돼 총여학생회가 자발적으로 해산되길 바란다. 이번 개편은 안 좋은 선례를 남길 뿐”이라고 말했다.
개편 요구 움직임의 발단은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은하선씨의 교내 강연이었다. 은씨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학생 1300여 명이 강연 반대 서명을 했다. 하지만 총여학생회는 강연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총여학생회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고 개편 요구 총투표로까지 이어졌다. 연세대 비대위 관계자는 “총여학생회가 이번 결과를 인지한 만큼 많은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반응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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