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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6월부터 해수욕장 잇달아 개장"…아이와 함께 하는 속초여행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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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여름 휴가 계획을 아직 못 세운 부모라면 보다 가까워진 속초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6월부터 전국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시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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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48] 모처럼 신랑이 휴가를 내고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해외 여행은 둘째 돌 지나서 가자는 신랑의 의견에 따라 국내 여행을 계획했다. 제주, 부산, 통영, 속초 등 바다가 보이는 곳이 후보군에 올랐다. 비행기 타기를 좋아하는 나는 제주도를 유력 후보지로 놓고 항공권과 숙박 등을 알아봤다.

비수기임에도 제주도 여행 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물놀이가 가능한 호텔이나 리조트는 예약이 다 찼거나 비쌌다. 아이들 때문에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텐데, 굳이 비행기 타고 제주까지 갈 필요가 있겠나 싶었다. 같은 이유로 부산도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마침 친언니가 속초에 있는 새로 지은 리조트를 회원가에 예약할 수 있다고 해 속초로 여행지를 정했다. 2년 전 첫째와 속초에서 겨울 바다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추억도 있었다. 신랑은 만석닭강정 팬이다.

예약하는 김에 언니네도 휴가를 내고 따라간다고 했다. 조카는 첫째보다 한 살 어리다.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어른이 많아지니 나쁠 게 없었다. 아이 둘 데리고 여행가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이유식, 분유, 젖병, 기저귀, 물놀이팬티, 튜브, 구명조끼 등 2박3일의 짧은 일정에도 챙길 게 산더미 같았다. 열이 나거나 다칠 수 있어 비상약도 가져가야 했다. 아기 치약, 물티슈, 로션 등은 한 가족만 가지고 가기로 해 그나마 짐을 좀 덜었다.

두 시간 반 걸리는 여정은 둘째 낮잠 시간에 맞추는 게 중요했다. 차 안에서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뽀통령도 해결해줄 수 없는 시기라서 더욱 그렇다. 오전에 신나게 놀게 하고 분유도 듬뿍 먹인 후 낮잠 시간에 맞춰 출발하니 가는 내내 잘 잤다. 덩달아 첫째도 잠이 들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리조트 내 수영장은 온수풀인 데다 미끄럼틀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네 살 된 첫째는 음식을 가리지 않아 해산물도 먹을 수 있었고 여차하면 죽을 먹여도 돼 아이들 먹거리엔 부담이 없었다. 바다에 발도 담가 보고 모래도 만지며 자연을 한껏 느꼈다.

2년 전에는 호텔에 묵는 바람에 셋이 한 침대를 쓰느라 불편했는데, 리조트에서는 아무데나 요를 깔고 누우면 돼 아이들과 여행하기 편했다. 양떼목장에서 양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목장을 산책하는 것도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양떼목장 입구에서 먹은 옥수수 맛은 잊을 수 없다.

비록 귀경길 둘째가 계속 우는 바람에 보이는 휴게소마다 들어가 달래느라 힘들었지만, 올여름 한 번 더 가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휴가 땐 비행기부터 타고 보자는 내게 국내 여행의 묘미를 선사해준 여행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전 구간이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가는 길도 무척 빨라졌다. 여름 휴가 계획을 아직 못 세운 부모라면 보다 가까워진 속초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마침 6월부터 전국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시기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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