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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 사람] 취임 100일 맞는 박정구 고양문화재단 사장 "소통 속 신상필벌 강화 조직문화 확 바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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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교향악단 선정 내홍 직원 신뢰회복·소통에 중점"
이사장 만장일치 연임 추대 재단 정상화에 적임자 평가


파이낸셜뉴스

【 고양=강근주 기자】 "최우선 목표는 재단 화합이다. 직원과 적극 소통하며 신상필벌을 엄격히 적용해 조직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 재단은 고양시가 진정한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는 기틀이 돼야 한다." 박정구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사진)가 15일 제시한 재단 정상화 로드맵이다. 취임 100일이 이제 막 지난 탓인지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 오히려 잡음만 잇따랐다. 그래서인지, 박정구 대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기대 이하', '시기상조'가 바로 그것이다. 박정구 대표는 사실 특급소방수로 구원 등판했다. 재단은 2014년 간부 4명 파면, 3명을 정직시킨 이후, 그 휴유증으로 조직은 만신창이가 됐다고 한다. 전임 대표도 중도하면서, 박정구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다. 고양예총 회장에 만장일치로 연임에 추대될 만큼 신망이 높아 재단 정상화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고양시 교향악단 선정을 놓고 갈등이 증폭됐다.

"2017년 고양시와 고양시의회가 예산을 세울 때부터 전국 공모로 계획했고, 관련 법령도 전국 공모를 하도록 돼있다. 때문에 선정에서 탈락한 지역 내 단체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도 우리 재단이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

-고양시 교향악단이 추구하는 위상은 무엇인가.

"공연장을 벗어난 클래식도 중요하다고 본다.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주자가 많지만 국내 클래식 저변은 그리 넓지 않다. 대중가요만큼 친숙한 클래식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고양시 교향악단은 고양시 곳곳을 찾아가는 음악회로 시민과 함께할 것이다."

-직원이 동료 직원들 이메일을 몰래 훔쳐봤는데 진상 규명은 이뤄졌나.

"정확한 사실관계는 이메일이 아니라 사내 업무용 프로그램인 그룹웨어 내 결재문서의 무단열람이다. 그룹웨어에도 사내 메일이 있지만 이 부분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지만 시스템상 허점도 있었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엄정한 후속 조치는 물론 시스템 보완도 바로 조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임 대표가 중도사퇴한 뒤 취임했고, 임기도 잔여임기다. 취임 3개월 동안 재단 개혁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왔는데, 이번 사건 때문에 대표 사퇴 운운하는 건 과도한 측면이 있다. 나는 직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조직 기강이 무너지고 임직원 간 불신이 깊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2014년 간부 4명 파면, 3명 정직시킨 사태 이후 직원 간 신뢰가 무너지고 그 과정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가 아직도 다 아물지 않았다. 신뢰 회복과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의 밑그림을 그려놓았다. 재단은 앞으로 많이 변화할 것이다. 다만 급하면 더 엉키는 법이다."

이재준 고양시장 당선자는 후보 시절 당선되면 고양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자율성-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해 박정구 대표는 "그공약이 실현되면 대표가 보다 확실한 책임의식과 권한을 갖고 재단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재단은 행정경험이 많은 사무처장을 채용해 행정 전반을 맡기고, 대표는 문화예술분야에 전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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