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흰색 속옷만 입으라고요? 여중생들, 학칙개정 요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속옷을 포함한 복장검사 방침을 밝히자 학생들이 반발해 학칙 개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 유락여중 학생들은 14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흰 속옷’ 착용을 규정한 학칙에 대해 부당하다는 내용의 건의사항을 공식 채택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 앞서 12일에는 교장과의 대화를 통해 시대와 동떨어진 학칙을 개정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속옷 규제’ 논쟁은 이달 초 여름 교복을 입으면서 불거졌다. 학교 측이 속옷이 비치지 않도록 흰색 속옷을 입으라며 속옷을 포함한 복장검사 방침을 밝히자 학생들은 학교가 개인 속옷까지 결정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학생들은 교내에 “속옷이 비치는 것이 선정적인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요?”, “제 속옷이 불편하신가요?”, “뭘 입든 우리 자유” 등의 쪽지 수백 장을 붙였다.

중앙일보

부산 유락여중 학생들이 학교의 속옷 규제 조치에 반발해 교내에 쪽지를 붙이며 항의를 표현했다. [사진 SNS 캡처]




학교 측은 학생들의 단체 행동에 제동을 걸고 쪽지를 떼려다가 이런 조처가 비교육적이라는 내부 지적에 따라 논의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우선 학칙개정 여부에 앞서 학생들에게 속옷 색깔을 스스로 정해 입도록 하는 임시조치를 했다.

유락여중 측은 학부모와 교사를 상대로 학생 속옷 관련 학칙개정에 관한 의견을 구해 대부분 취합했으며 대체로 학생들의 뜻에 공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락여중은 조만간 속옷 색깔을 규정한 학칙개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