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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알쏭달쏭 부동산] 역세권을 버금가는 도(道)세권…순환도로 주변 집값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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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내부·외곽순환도로 노선도 [사진제공: 리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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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외곽순환도로 라인에 위치한 주요 도시들이 편리한 교통여건을 기반으로 각종 규제에도 흔들림 없이 견고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순환도로 주변으로 신도시나 택지지구, 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이 추진되는 경우도 많아 직주근접성과 편의성 제고 기대감에 주택 수요자들이 유입도 꾸준한 편이다.

1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순환도로는 해당 지역 도심과 외곽을 연결해주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서울 주변에 위치한 위성도시(▲성남시 ▲안양시 ▲시흥시 ▲부천시 ▲김포시 ▲고양시 ▲하남시)를 연결하는 도로망이다. 당초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수도권의 교통량 급증과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난 해소를 위해 바깥쪽에 원형 모양으로 순환하는 형태로 건설됐다.

이에 비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인천시와 경기도 안산시, 화성시, 파주시 등 외곽도시를 잇기 위해 건설 중인 고속도로로, 아직 미개통지역이 많은 데다 계획단계에 머무른 곳도 있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서울외곽순환도로에 비해 작다.

부산이나 울산, 대구, 충북 청주 등 지방의 주요도시 역시 순환도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방의 내부순환도로는 도심의 고질적인 차량정체 문제를 해결하고 도심 접근성을 더욱 향상시키는 기능을 담당하고, 외곽곽순환도로 주변으로는 산업 및 유통단지 신설에 따른 신규 상권 및 주택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 순환도로 주변 집값…"역세권 부럽지 않아"

수도권 내부·외곽순환도로 주변 집값이 역세권 못지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부순환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장위뉴타운이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장위뉴타운(장위동)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분기(3.3㎡당 1290만원)에서 5월 현재(1554만원)으로 20.5%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장위뉴타운 꿈의 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84㎡B는 지난 4월 6억5500만원(9층,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 참고)에 매매거래 됐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가 5억700만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억5000만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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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내부·외곽순환도로 주변 지역 아파트가격 변동 추이 [자료: KB국민은행, 단위: 만원(3.3㎡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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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순환도로 주변에 위치한 경기도 안양시 평촌신도시(평촌동) 아파트(지난해 3월 3.3㎡당 1459만원→5월 현재 1700만원)의 가격 상승폭(16.5%)이 컸다. 분양권(입주권)도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분양한 '평촌 더샵 아이파크' 전용 84㎡A는 지난 4월 분양가(5억700만원) 대비 1억 4300만원 오른 6억5000만원(9층)에 팔렸다.

순환도로 주변 분양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 분양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와 '래미안 장위1'은 각각 40.3대 1, 65.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마감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이달 평촌신도시 생활권에서 공급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1193세대 모집에 1순위에서만 5만8690명이 몰려 평균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4차순환도로(2020년 개통)와 가까운 대구 연경지구에서 분양했던 '대구 연경 금성백조 예미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충북 청주시의 핵심도로망인 2순환로와 3순환로 사이 위치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2단지(2017년 12월 분양)'는 1순위에서 5.5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마감됐다.

충북 청주시 가경동 L공인중개사 대표는 "청주시 내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고 상습정체구간이 늘면서 도로망 주변 지역이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청주시 전역을 빠르게 잇는 청주 1·2·3순환로를 타고 집값도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순환도로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과 기업의 물류비 절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새로 조성되는 산업단지나 신흥주거지 등이 순환도로 주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그 만큼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는 의미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요즘 수도권에서는 역세권이 아닌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만큼 교통여건이 발달돼 있다"면서도 "그만큼 역세권 입지가 보편화 되면서 최근에는 도로망이 잘 갖춰진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가 예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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