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언더우드 뉴욕주 검찰총장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단의 재산을 자신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골프장을 재단장하고, 대선 관련 행사 자금을 우회 집행하는 데 불법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2012년 홀인원을 기록하고도 약속된 상금을 받지 못하자 트럼프 측에 소송을 낸 A씨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트럼프재단이 A씨 소유 재단에 15만8000달러(약 1억7000만원)를 기부하는 식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 클럽에 걸 자신의 초상화를 제작하는 데 재단 돈 1만달러를 썼다고 했다. 언더우드 총장은 "재단이 트럼프의 수표책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뉴욕 검찰은 이와 함께 트럼프재단 이사회가 지난 19년 동안 한 번도 모인 적 없고, 회계 책임자는 자신이 이사진에 포함됐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재단을 해산하고, 280만달러 벌금·배상금을 부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10년 동안 뉴욕에서 비영리 기구 운영을 할 수 없도록 판결해 달라고 뉴욕주 법원에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천박한 뉴욕 민주당원들이 1880만달러를 모아 1920만달러를 기부한 재단에 할 수 있는 모든 고소를 다 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재단 수사를 진행해 온 뉴욕의 전·현직 검찰총장이 민주당원임을 공격한 것이다. 또 트럼프재단 관련 기소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싸잡아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면서 "어떠한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