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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트럼프 또 한번의 위기… 뉴욕 검찰, 재단자금 유용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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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검찰이 14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세 자녀 이방카, 트럼프 주니어, 에릭을 자금 유용 혐의로 기소했다. 자선 재단인 '도널드 J 트럼프재단' 자금을 유용한 혐의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하는 또 하나의 사법 올가미와 맞닥뜨리게 됐다.

바버라 언더우드 뉴욕주 검찰총장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단의 재산을 자신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골프장을 재단장하고, 대선 관련 행사 자금을 우회 집행하는 데 불법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2012년 홀인원을 기록하고도 약속된 상금을 받지 못하자 트럼프 측에 소송을 낸 A씨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트럼프재단이 A씨 소유 재단에 15만8000달러(약 1억7000만원)를 기부하는 식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 클럽에 걸 자신의 초상화를 제작하는 데 재단 돈 1만달러를 썼다고 했다. 언더우드 총장은 "재단이 트럼프의 수표책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뉴욕 검찰은 이와 함께 트럼프재단 이사회가 지난 19년 동안 한 번도 모인 적 없고, 회계 책임자는 자신이 이사진에 포함됐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재단을 해산하고, 280만달러 벌금·배상금을 부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10년 동안 뉴욕에서 비영리 기구 운영을 할 수 없도록 판결해 달라고 뉴욕주 법원에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천박한 뉴욕 민주당원들이 1880만달러를 모아 1920만달러를 기부한 재단에 할 수 있는 모든 고소를 다 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재단 수사를 진행해 온 뉴욕의 전·현직 검찰총장이 민주당원임을 공격한 것이다. 또 트럼프재단 관련 기소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싸잡아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면서 "어떠한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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