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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금융권 산별교섭 의견좁히지 못하고 결렬.. 험난한 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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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했던 금융권 산별중앙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금융노조는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예정으로 향후 노사간 험난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당초 노사간 공감대를 형성했던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 역시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 7월 목표로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예외직종 등 세부사항에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향후 실무협의를 통해 좁혀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권 사측과 금융노조가 4차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한 가운데 4시간여에 거친 긴 시간동안 팽팽한 논의에도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노조 측은 △노동시간 단축 △노동이사 선임 등 경영참여 △양극화 해소 △국책금융기관 노동개악 철폐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성과주의 강화 금지 등 5개 분야에 총 53개 항목으로 구성된 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했다. 특히 점심시간 보장을 위해 점심시간에 은행문을 닫자고 요구했고근로시간 규정을 '주5일이하, 주40시간 이하'로 바꿔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했다.

앞서 금융권 노사는 실무자교섭 18차례, 임원급교섭 3차례, 대대표교섭 3차례, 대표단교섭 4차례 등 총 28번에 걸친 교섭을 벌여왔다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이날 결렬은 예고된 결과이기도 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안에 대한 기본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고 시간만 끌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으며, 산별교섭에 앞서 금융노조는'2018산별중앙교섭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사측을 압박했다.

교섭이 결렬된 후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예년에 비해 임단협건들이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충실하고 성실하게 교섭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결렬선언을 해 안타깝다"면서 "중앙노동위원회에 가더라도 필요하다면 노사간 대화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사측도 공감했지만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다"며 "다른 안건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노위 중재마저 결렬되면 금융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이날 논의될 예정이었던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과 관련해 당장 7월 조기도입은 어려울 지라도 향후 실무의견을 좁혀 조기도입할 것을 예고했다. 김 회장은 "딱 7월 1일부터 조기도입이 안되더라도 조기도입이 될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면서 "실무적인 문제점들을 좁혀야하는데,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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