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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김정은 만나고 싶다" 북일회담 의욕 불태우는 아베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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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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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만남을 위한 만남은 의미 없다."(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일본이 북한과의 대화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면서 북한 비핵화에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완전한 비핵화 이전 대북 제재 완화를 반대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왔던 일본이 이번에는 '패싱'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학비리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써도 북·일정상회담이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으로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15일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그동안 남북, 북중,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이 종전 대북 압력 일변도 정책에서 대화 노선으로 대북 정책을 전환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다만 그동안 "납치 문제는 해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해 온 북한측이 향후 물밑 접촉과정에서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가 회담 개최 여부 및 시기를 정하는데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14일 한미일 외교장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납치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국교정상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그후에 경제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라며 "직접 고위급 대화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는다"고 단언한 바 있다.

특히 고노 외무상은 "총리가 직접 북한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제사회와 공조하면서 북한과 마주보고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교도통신 등은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을 올 가을께 일본과 북한이 아닌 제3국에서 여는 방안을 북한측에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정치권에서는 오는 9월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가할 예정이고, 김정은 위원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한편 일본과 북한 당국자들이 지난 14일 몽골에서 열린 국제회의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비공식 접촉을 했다고 외무성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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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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