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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금리 인상, 中企 직격탄 우려…금리 0.5%p↑ 이자부담 6000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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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中企 대출 '122조원'…달러화 강세 원자재 수입업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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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정혜민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자금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에게 더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세심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시중금리도 같이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대출 이자 상환부담도 커지게 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비은행취급기관(비은행) 대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상환부담은 더 늘어나게 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국내 주요 은행 관계자는 "(한국 금융기관 금리 인상시) 비은행들은 예금 금리 인상분을 상쇄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채 상환 능력을 갖춘 대기업보다는 빚(대출) 감당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이번 미국 금리 인상으로 악재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중소기업이 비은행에서 대출한 금액은 122조3208억원이다.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이 다수 포함된 비은행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최고 3배까지 높다. 대출 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연 이자 규모가 6000억원 이상 늘어난다.

비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매달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용 등급이 높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높은 대출 금리 부담을 감수하며 비은행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이 보수적인 대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들 기업 중 적잖은 수가 자금 부담 압박을 마주한 영세 중소기업이다.

아울러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중소기업의 수입 원자재 조달 비용은 더 불어난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금리, 유가,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재윤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도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비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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