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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모래폭풍에 휩싸여 '절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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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후 접촉 끊긴 상태…90일 목표로 가 15년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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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로봇, 모래폭풍에 휩싸여 '절명' 위기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화성에서 활동하는 모습으로 NSAS가 지난 7일 공개한 사진이다. NASA는 화성에 거대한 먼지폭풍이 일면서 오퍼튜니티가 지난 10일 마지막 신호를 보낸 후 12일 밤 접촉이 끊긴 상태라며 먼지폭풍이 가라앉아야 회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ymarsh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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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에 휩싸인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중앙 파란 점이 탐사로봇 위치.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거대한 먼지폭풍에 휩싸여 절명 위기에 놓였다.

NASA에 따르면 오퍼튜니티는 지난 10일 마지막 신호를 보내왔으며, 12일 밤 NASA 통제센터의 신호에 응답하지 않는 등 접촉이 끊긴 상태로 먼지폭풍이 가라앉은 뒤에야 회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NASA는 화성의 4분의1 가량을 휘감고 있는 먼지폭풍이 앞으로 며칠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먼지폭풍이 가라앉더라도 오퍼튜니티가 태양 빛으로 재충전할 정도로 하늘이 맑아지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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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로이터=연합뉴스]



NASA 관계자들은 그러나 '인내의 계곡'(Perseverance Valley)에서 어둠에 묻혀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휴면상태에 들어가 있는 오퍼튜니티가 과거에도 먼지폭풍을 견뎌낸 만큼 이번에도 쌓인 먼지를 훌훌 털어내고 탐사활동을 재개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7년 대형 먼지폭풍 때 며칠간 신호에 응답을 못한 적이 있지만 휴면에서 깨어난 뒤 탐사활동을 계속했다고 한다.

골프 카트 크기의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3년 화성의 암석과 토양을 조사하기 위해 '스피리트(Spirit)'와 함께 발사됐다. 이듬해 화성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스피리트가 2010년 작동불능 상태가 된 것과 달리 오퍼튜니티는 올해까지 15년째 탐사활동을 이어왔다. 원래 90일간 탐사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였으니 50배 이상으로 수명을 늘려 활동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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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튜티니가 탐사활동을 벌인 '산타 마리아' 분화구
[로이터=연합뉴스]



바퀴가 6개인 오퍼튜니티는 태양전지판을 통해 전력을 조달한다. 지난달 말부터 먼지폭풍이 전례 없는 속도로 커지면서 태양 빛을 가려 충전을 할 수 없게 되자 휴면상태로 들어갔다. 현재는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시계를 제외한 모든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화성의 모래폭풍은 시속 110㎞ 달해 허리케인급에 가까우며, 먼지를 수십마일까지 날아올려 낮을 컴컴한 밤으로 만든다. 지금의 먼지폭풍은 북미 대륙과 러시아를 합한 광활한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근에서 탐사활동을 하는 '큐리오시티(Curiosity)'는 핵 추진 로봇이어서 먼지폭풍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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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티가 찍은 7일과 10일의 모래폭풍 사진
[AP=연합뉴스]



NASA 관계자들은 이번보다 더 심한 먼지폭풍 때도 먼지만 약간 쌓였을 뿐 오퍼튜니티가 먼지에 파묻히거나 바퀴가 빠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책임자인 존 칼라스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번 폭풍은 위협적이며 얼마나 지속할지, 모래폭풍이 가라앉은 뒤 어떤 환경이 될지 알 수 없다"면서 "우리 팀은 매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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