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외노조 철회 등을 요구하는 전교조 조합원들. [연합뉴스] |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보수의 참패’다. 정당과 연계되지 않은 교육감선거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선거에선 보수 후보들의 난립으로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선 보수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진보 후보들이 약진했다. 경기도의 경우 보수는 임해규 후보(23.5%)로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후보가 난립한 진보 진영의 이재정 후보(40.8%)가 여유 있게 당선됐다. 그 정도로 ‘보수의 무덤’ 현상이 심각했다는 이야기다.
교육감당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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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울산에선 전교조 울산지부장을 지낸 노옥희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은 지금까지 한 번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적 없었다. 직전에 있던 보수 성향의 김복만 전 교육감이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 자리를 노 후보가 치고 올라오면서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인천도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 도성훈 후보가 여유 있게 당선됐다.
장석웅 당선자가 전교조 위원장 시절인 2011년 이주호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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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출신이 아닌 4명의 진보 당선자들도 친전교조 성향을 띤다. 4명 모두 교수 출신인데 이 중 조희연(서울)·김석준(부산)·김승환(전북) 당선자는 모두 민교협에서 임원·회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조희연·김석준 당선자는 서울대 사회학과 75학번 동기다. 진보 교육감의 맏형 역할을 해온 이재정(경기) 당선자는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13일 오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재정 후보 선거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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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교육계 이슈 중에선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선거과정에서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진보 후보들의 상당수는 이 문제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의 한 사립고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접하는 전교조 교사들의 결속력은 매우 크다”며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이 많아졌으니 법외노조 문제부터 해결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주장하고 있는 전교조.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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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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