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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취재뒷담화]서울시금고 선정 두고 '뒷말'많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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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지난달 서울시금고 1금고에 신한은행이 선정되면서 104여년만에 서울시 금고지기가 우리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바뀌었는데요. 어째서인지 금고지기 선정을 앞두었을 때보다 선정된 이후에 두 은행의 신경전이 더욱 거세진 모습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우리은행이 1금고에서 탈락한 이후, 서울시에 신한은행의 전산사고 내역을 알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시에 사실조회서를 냈습니다. 우리은행이 제출한 이 사실조회서에는 신한은행의 과거 금융사고 이력이 담겼습니다. 이는 이번 서울시금고 선정시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과 연관이 있는 내용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신한은행과 약정 체결 직전 심의위원을 모아 회의를 열었고, 이후 추가 논의를 하면서 계약이 지금까지 미뤄진 것입니다.

특히 두 은행의 점수 차이가 불과 1점이다는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전산관련 배점에서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1점 앞서면서 우리은행이 100여년간 수성해오던 1금고에서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이 전산 내역을 일부 누락시켰다며 금고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두 은행이 써낸 출연금을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서울시금고 사업제안서에 우리은행은 1000억원을, 신한은행은 3000억원의 출연금을 써서 냈습니다. 서울시 입장에선 출연금을 더 많이 써낸 은행쪽에 ‘지역사회 기여’항목 점수를 많이 줄 수 밖에 없었겠죠. 우리은행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합리적인 비용을 써냈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두고 신한은행에선 우리은행이 ‘현직 프리미엄’을 염두하고 출연금을 적게 써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또 우리은행 쪽에서는 신한은행의 출연금이 너무 과도하다며 출혈 경쟁을 일으킨게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전산 관련해서도 신한은행이 과연 6개월만에 서울시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겠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를 한 경험을 살려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우리은행은 서울시와 연계된 구금고 시스템까지 바꾸려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은행의 서울시금고 관련 영업, 전산 담당 직원이 신한은행으로 간다는 소문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서울시금고 선정 결과가 나온지 벌써 한달이 지나가는데요. 아직도 이처럼 뒷말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이번 금고 쟁탈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다음주내로 서울시와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으로 신한은행은 서울시 1금고지기로써 그동안 시장에서 논란이 된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야겠지요. 우리은행 또한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금고 등 기관영업 수성을 위해 달려야 할 것입니다.

두 은행의 신경전으로 기존 결과가 달라지지 않겠지만, 치열한 경쟁에 앞서 두 은행의 공정한 경쟁이 선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은행의 손해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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