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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시 영상톡]"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추고..전시 맞아?"..돈의문박물관마을 '그가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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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갤러리 '그가 달려왔다(he ran to)' 6월 30일까지

신개념 전시가 있다고 해서 달려간 돈의문박물관마을, 눈으로 보이는 작품은 없고 10명의 작가가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작가는 악기를 연주하고, 어떤 이는 속삭이듯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노래를 부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 알 수 없는 춤까지 추는 작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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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G4갤러리에서 라이브 전시 '그가 달려왔다(he ran to)'가 이달 30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라이브 전시'는 전시와 공연이 결합한 것으로 최소한의 무대 연출을 하고 작가들은 준비한 공연들을 선보인다.

전민경 더그레잇커미션 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라이브 전시라고 이름을 붙였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시이다" 며 "그림도 없고 조각도 없지만 퍼포먼스가 매일매일 정시에 일어난다. 퍼포먼스가 현대미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독려를 한 전시이다"고 설명했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전시는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막으로 구성됐지만, 막마다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3층으로 된 G4갤러리에 층마다 막이 열리고 마지막 4막은 계단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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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열리는 1막 '광야에서 울부짖음'은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귀를 놀라게 한다. 인간의 고통과 심연, 아픔, 상처 등을 음악으로 풀어내 들려준다.

2막 '사랑의 조우'는 밀당하며 소비되는 사랑이 아니라 안정감을 주는 절대적인 사랑의 개념을 얘기한다. 경태현 음악감독의 전자피아노와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데오나의 안정감 있는 선율을 느껴 볼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 데오나는 "조우라는 단어에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해서 사랑과 조우하는 순간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곡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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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 올라가니 독백하는 듯한 경태현 음악감독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당신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가장 개인적인 얘기를 들려주며 관람자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독백이 끝난 후에는 진정한 힐링을 위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경태현 감독은 "독백이 들어가면서 내 얘기를 솔직하게 했을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많이 했다" 며 "공연을 해보니까 관객분들이 공감을 많이 해줬다. 어떻게 보면 가장 개인적이고 솔직한 내용이 많은 사람한테 공감과 소통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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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막 '내일을 위한 축제'는 데오나의 경쾌한 연주로 시작한다. 이어 예술듀오 '바리나모'(김바리·나모)는 3층 계단부터 춤을 추며 1층까지 내려오면서 전시가 끝난다.

'그가 달려왔다' 전시는 난해한 현대미술을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 있나? 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전민경 대표는 "전시장에 와서 그림과 조각품이 없어도 뭔가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면 좀 더 쉽게 현대 미술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경험 중에서도 음악은 가장 빨리 우리와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생각해서 음악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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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시간씩 있지만 토요일 공연이 주 공연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3~4시, 오후 6시~7시에 모든 작가가 참여하는 공연이 열린다.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후 4~5시, 주제를 각기 다른 참여 아티스트들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솔로 공연이 있으며, 참여 작가의 토크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에 있다.

공연이 없는 시간에는 사운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소리, 영상, 공간적 설치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 8일 열린 전시 기자간담회에는 전민경 대표를 비롯해 신명승 서울시 도시건축센터장, 예술듀오 바리나모, 뮤지션 데오나, 경태현 음악감독, 홍승혜 무대 디자이너, 옥기현 디자이너, 박수련 영상 디자이너, 유정인 전시 진행이 참여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 강북삼성병원 사이에 있다. 올해 3월에 22개 작가 팀이 들어와 40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27개의 건물이 모인 마을 전체가 관광 명소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심 속의 힐링 공간이다. 자체 주차장은 구비돼있지 않아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신명승 서울시 도시건축센터장 "서울시 재생사업으로 마을 단위로 개발된 최초의 박물관 마을이다" 며 "조선시대 때의 골목부터 일제 강점기 때의 목조건물, 개량 한옥, 60년대 슬레이트 건물까지 보존된 어떻게 보면 몇 안 되는 서울의 주택역사의 집결지"라고 설명했다.
홍준성 기자 jshong@ajunews.com

홍준성 jsh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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