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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깜깜이 교육감 선거 ‘3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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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진보:보수=13:4’ 구도 바뀔까

② 인지도 높은 현직 11명 운명

③ ‘단일화 영향력’ 얼마나 클까



17개 시ㆍ도교육감도 함께 뽑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계 소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는 ‘역대급 깜깜이 선거’라는 비난 속에서도 문재인 정부 1년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와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향후 다양한 교육 정책을 펼쳐나가는 데에도 이번 선거 결과가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 하는 몇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먼저 17개 시ㆍ도교육감 가운데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얼마나 당선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2014년에는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13명이나 당선됐다. 2010년 첫 민선 교육감 선거에선 6명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바야흐로 진보 교육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렇게 당선된 13명의 교육감 가운데 11명이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했다는 점에서 진보 교육감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4명에 그쳤던 보수 교육감 지역(대전, 대구, 경북, 울산)에서 일부 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고, 보수 후보의 난립과 같은 요인이 있어 진보 교육감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 중에서도 대전 교육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직 교육감과 전교조 출신 후보의 양자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대전교육감 선거의 경우 후보들 간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지에선 충남ㆍ충북ㆍ세종교육감이 모두 진보 성향이라는 점에서 대전까지 진보 교육감이 당선될 경우 ‘충청 벨트’가 완성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직 교육감의 당선 비율’도 관심사다. 17개 시도교육감 가운데 재선과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교육감은 12명이다. 서울의 조희연 후보, 경기 이재정, 세종 최교진, 대전 설동호, 충남 김지철, 충북 김병우, 부산 김석준, 경남 박종훈, 제주 이석문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고 있으며, 광주 장휘국 후보, 전북 김승환, 강원 민병희 후보는 3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현직 교육감 출신 후보의 경우 높은 인지도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 있다. 특히 지금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하는 무응답층이 50% 안팎을 보이는 상황에서 높은 인지도는 곧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직 교육감이 출마한 지역 중에서도 경남, 부산, 제주의 경우 4년전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는 점에서 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이다.

’후보 단일화의 영향력‘도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2014년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다수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조희연 후보는 39.08%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2위와 3위를 기록한 보수 진영의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의 득표율 합계는 54.90%로 조 후보의 득표율을 넘어섰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부산 등 대부분 지역의 진보 교육감이 후보 단일화를 바탕으로 30%선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까닭에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 성공 여부는 당락을 결정짓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서울의 경우 후보 단일화를 이뤘지만, 경기 지역의 경우 현직 교육감의 출마로 진보 후보가 2명인 상황이다. 지난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했던 대전 진보 진영은 이번에 단일 후보를 냈지만, 대구 지역에선 진보 후보들의 막판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박도제 기자/pdj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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