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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지식 습득`은 비효율적…직원 교육 어떻게 시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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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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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194] 직원들을 위한 자기계발과 교육에 노력하는 회사. 이는 좋은 회사라면 응당 갖춰야할 조건 중 하나로 보인다. 그러나 효과적이지 못한 직원교육은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불러올 수 있다.

마이클 비어(Michael Beer) 하버드경영대학원(HBR) 교수 등 3인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왜 리더십 훈련은 실패하는가(Why Leadership Training Fails)'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약 1600억 달러를 투자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가르치고 있지만, 단지 4명 중 1명의 고위 관리자만 이 같은 교육이 비즈니스 성과에 중요하다고 보고했다. 이는 기존의 습관이 고정돼 있어 사람들이 결국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6년 전자상거래 플랫폼 'The Organized Parent' 설립해 매각에 성공한 기업가이자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 스테파니 보짜(Stephanie Vozza)가 지난 4일 경영 전문 매거진 'FastCompany'에 기고문을 통해 현실에서 제대로 직원교육 프로그램이 작동하기 위한 방법을 공개했다. 그는 특히 리더십 개발 솔루션 업체 Pinsight의 조직 심리학자 마틴 라닉(Martin Lanik)의 말을 인용하며 리더십 개발 훈련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당신이 교육으로 바뀌지 않는 이유는 '지식의 부족'이 아닌 '습관의 부재'

라닉에 따르면 학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식 습득과 기술 습득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람들은 특정 대화로부터 6일이 지난 뒤 대화내용의 약 15%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이는 세미나 스타일의 직원교육 수업에서 특히 해로울 수 있다. 라닉은 "우리 모두가 지식 습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임직원들, 특히 리더에게 위임이나 공개 발표와 같은 기술을 향상시켜야 할 때 책을 읽거나 수업을 듣게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최선의 훈련 방법은 새로운 습관을 일상의 일부로 만드는 것

라닉은 최선의 훈련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음악을 예로 든다. 음악과 음악의 역사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피아니스트가 될 수는 없다. 피아노 연주는 지식에 앞서 매일매일의 연습과 행동 변화를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지식이 기본적인 이해를 가져다 준다면 자신만의 기술로 체화할 때 새로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결국 그는 "기술을 배우려면 새로운 습관과 일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단언한다.

라닉은 효과적인 학습과 비효과적인 학습을 구분하기 위해 전 세계 800명의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매우 세부적으로 나눠서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예를 들어 부하직원에게 성공적으로 업무를 위임하려는 리더는 가장 먼저 상대방의 관심을 확인해야 한다. 성공적인 위임을 부하의 습관으로 받아들이게 하려면, 위임을 특정한 '큐 사인'과 연관지어야 한다.

그에 따르면 모든 습관은 '큐'와 '행동'의 한 쌍으로 구성된다. 큐가 나타나면 상대방이 행동으로 응답한다. 습관은 의도적으로 동일한 큐를 반복적으로 연계해 나타나는 동일한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가장 효과적으로 형성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리더가 효과적으로 위임을 하기 위해선 '위임할 필요가 있는 직무를 수행하기'란 '큐 사인'이 나타나면 '부하 직원에게 "이 일을 해주지 않겠어?"라고 문의하기'라는 행동이 자동적으로 머리 속에서 생각나도록 해야한다.

[안갑성 기업경영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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