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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장성군수 선거, 금품 살포 의혹 공방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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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상대 후보 측 신고인 회유 녹취록 공개 vs 무소속 후보, 5천만 원 요구 제기

광주CBS 김형로 기자

전남 장성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측의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상대 후보 측의 신고인 회유 녹취록을 배포한 데 맞서 무소속 후보 측이 신고인이 5천만 원을 요구했다고 맞서 양측의 금품 살포 의혹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시석 민주당 장성군수 후보 측, 무소속 후보 친형의 신고인 회유 녹취록 공개

윤시석 민주당 장성군수 후보 측은 11일 유 후보 측이 신고자를 회유한 사실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해 언론에 배포하고 "유 후보는 신고자 회유, 증거인멸 등 파렴치한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군민께 사죄하고 후보를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10일 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유 후보의 친형 유 모 씨가 신고자를 불러내 차 안에서 "고문을 하더라도 끝까지 내 돈이었다 하라"고 신고자를 회유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친형 유씨가 신고자에게 "돈은 내 돈이다. 명함은 받은 적이 있다. 끝까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주면 유 군수(유두석)가 유리해지지"라고 말하며 회유하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윤 후보 측은 강조했다.

윤 후보 측은 "사법당국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자를 신속하게 구속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9일 낮 12시쯤 유 후보 배우자 A 씨와 후보의 아들, 수행원 이 모 씨 등 4명이 장성군 삼서면 소재 모 식당을 방문해 식당 주인에게 "잘 부탁한다"며 명함 여러 장 속에 현금 20만 원을 끼워 넣어 건넸다고 밝혔다.

식당 여주인 B 씨는 즉시 경찰서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이 사실을 신고하고 조사를 받았다고 윤 후보 측은 주장했다.

윤 후보 측은 유 후보 배우자를 금품 살포 혐의로 경찰에 10일 고발했다고 밝혔다.

◇유두석 무소속 장성군수 후보 측, 신고인 5천만 원 요구 제기로 맞불

이에 대해 무소속 유두석 후보 측은 장성군수 선거 금품제공 조작사건이 '5천만 원 요구' 조건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맞불을 놨다.

유 후보 측은 성명을 통해, '돈을 받았다는 B 여성이 지인을 통해 5천만 원을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측은 "'식당에서 20만 원 받았다'는 있지도 않은 금품 제공 사건을 만들어 1차 허위 신고를 하고, 이를 계기로 '5천만 원을 주면 돈은 안 받은 것으로 해주겠다'고 2차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측에 따르면 돈을 받았다는 문제의 B 여성은 지인을 통해 "식당 수리비가 3천만 원 들었다"고 하면서 "5천만 원을 주면 20만 원을 안 받았다고 진술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 측은 "이런 5천만 원 요구설로 보아 돈을 노리거나 낙선을 노리는, 전형적인 조작사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유 후보 측은 10일 오후 2시 장성경찰서에 "윤시석 후보 측이 확인되지도 않는 금품 수수 사건을 마치 유두석 후보 측이 자행한 것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가두방송을 통해 다량 유포하고 있다"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윤시석 후보를 고발한 바 있다.

유 후보 측은 "엄격한 선거법 때문에 후보나 배우자 측근이 명함을 여러 장 건네줄 수도 없고, 그 명함 속에 돈을 건네줬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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