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장 출신 김영배 후보, 집권여당 내세워
현직 시장 정헌율 후보, 행정정문가 강조
6·13지방선거 익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배(왼쪽), 민주평화당 정헌율(오른쪽)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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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의 고지 사수냐 더불어민주당의 영토확장이냐. 전북 익산시장 선거전이 두 당의 전쟁으로 뜨겁다
익산은 전북지역 14곳 기초단체장 가운데, 민주평화당 소속 현직 시장이 유일한 곳이다. 재선을 노리는 평화당 정헌율(60) 시장과 도의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영배(63) 후보가 맞붙은 2파전이다. 특히 두 후보는 아래윗집에 살던 초등학교 후배와 선배인데다, 졸업한 고교도 명문 전주고와 익산남성고 출신이어서 관심이 높다.
김 후보는 시의원과 도의원 각 2차례 등 지방의원으로서 모두 16년간 지역 바닥을 훑었다. 주변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품이 넓다는 평가다. 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과 도의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함께, 집권당을 통한 예산확보로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정 후보는 2016년 박경철 전 시장의 당선무효형으로 실시한 재선거에서 당선했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정 후보는 현직에다 중앙과 지방에서 근무한 행정전문가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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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노후한 익산시청 신청사 설립에 시각차를 보인다. 김 후보는 “시민의 뜻을 모아 추진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정 후보는 “안전과 편리함을 위해 신축해야 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번 선거는 2020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도 짙다. 인구수 30만187명(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회의원이 2명인 익산은 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갑지역구인 이춘석(3선) 민주당 사무총장과 을지역구인 조배숙(4선) 평화당 대표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익산이 이번 선거는 물론 다음 총선까지 연계돼 양당 모두 정치지형상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후보가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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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등이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5월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김 후보 40.5%, 정 후보 41.8%로 접전을 보였다. 최근에는 토론회를 기피해온 김 후보가 밀리는 형국이다. <익산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6월4~5일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지도가 김 후보 40.2%, 정 후보 50.4%를 보여 10.2%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두 후보는 처음에 네거티브 없는 선거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 후보 쪽은 “정 후보가 현직 시장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공무원을 선거에 개입시켰고, 공보물을 수정하는데 대학생들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정후보 쪽은 “공보물은 인쇄업체에서 잘못을 수정하기 위해 대학생들에게 수정 스티커를 붙인 것에 불과하고, 관권선거 부분은 상대후보가 제기한 자료가 맞는지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민주평화당 정헌율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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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전주 근교에 들어설 케이티엑스(KTX) 전북혁신역을 두고도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익산시민이라면 누가 새로 생기는 혁신역을 찬성하겠느냐”고 반대하고 나섰다. 정 후보 쪽은 “민주당이 케이티엑스 익산역을 목숨 걸고 지켜낸다고 했다. 정부가 용역을 발주한 상황인데 어떻게 한다는 것이냐”고 반격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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