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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신한생명, 전속 설계사 1년 새 2000명 줄었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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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 전속 설계사 수가 생명보험사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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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 설계사 대신 GA초점…영업력 질적 성장 노린다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신한생명의 전속 설계사가 1년 새 20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국제회계기준을 앞두고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최근 독립보험영업대리점으로 설계사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신한생명의 전속 설계사는 7244명으로 지난해 3월 9253명에서 2000여 명 가까이 감소했다. 생명보험사 전체 전속 설계사 수가 지난해 3월 12만6517명에서 올해 3월 12만455명으로 6000여 명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 폭이 상당히 큰 셈이다.

보험 설계사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영업을 진행하면서 보험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보험 영업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생명보험 업계 전반적으로 보험 설계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1년 새 전체 24개 생명보험사 중 13개 사의 보험 설계사가 감소했다.

이는 2021년부터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몸집을 줄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 부채 평가가 시가 기준으로 바뀌고 저축성 보험의 고금리 이자가 모두 부채로 계산돼 재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이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비용을 절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다 보니까 전속 설계사가 줄어들고 인터넷 등 비대면 영업을 좀 더 활성화시키고 있는 추세"라며 "곧 노동법이 개정되면 보험설계사가 특수형태 근로자로 바뀔 것으로 보여 보험업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생명도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에 따라 설계사가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있다기보다는 업계 전반적으로 설계사가 감소하고 있는 데에 따라 동사의 설계사 수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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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계사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독립보험영업대리점으로의 설계사 이탈률이 높아지면서 설계사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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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보험영업대리점(GA)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전속 설계사 감소의 원인 중 하나다. 보험사를 떠난 설계사들은 GA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영업에 특화된 GA는 설계사에 대한 처우나 수당체계가 기존 보험사보다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에 유리할 수도 있다.

신한생명은 현재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신한생명 초회보험료는 전체 143억2800만 원 중에서 68억6500만 원을 설계사가 벌어들였다. 초회보험료가 보험 계약 후 처음으로 납입하는 보험료인 만큼 신계약으로 인한 매출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약 47% 정도를 설계사 영업으로 거둔 것이다.

새 국제회계기준에 발맞추기 위해서도 신한생명은 전속 설계사가 필요하다. 앞으로 보장성 보험을 더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신한생명은 전속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해 수수료 체계를 바꾸는 등의 여러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에 따라 GA를 활용해 설계사 영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전망이다. 관리 본부를 본사 조직으로 통합해 강화하는 추세에 동참해 본사 차원에서 GA를 관리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전속 설계사의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다. GA를 활용하면 설계사들의 영업력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더 필요한 보장성보험의 영업력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자회사형 GA 출범을 위해 전담반도 꾸려 아직 논의 단계지만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GA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전속 설계사들이 대리점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GA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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