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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아시아초대석]지금도 후배에게 많은걸 듣고 배운다는 '국내 최장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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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회장은?

아시아경제

최양하 한샘 회장. /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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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은 국내 최장수 전문경영인(CEO)이자 '샐러리맨의 신화'지만 지금도 후배 경영인들로부터 많은 걸 보고 듣고 배운다. 최 회장은 "모임에서 만나는, 저보다 젊은 경영인들한테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워듣는데, 참고할 게 정말 많다"면서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을 한 번 보세요. 객단가가 몇 천원밖에 안 되는 사업인데 하루에 90만명이 구매하게 만들어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요즘 근로시간단축 제도에 맞게 업무 환경을 정비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가깝게는 자신의 운전기사에게도 새 근무여건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이에 관해선 얼마 전에 만난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힌트를 줬다고 귀띔했다. "위 행장이 그러더라고요. '그거 간단하죠. 시간 되면 들어가라고 하면 되잖아요'라고. 제 퇴근시간에 맞춰 운전기사도 퇴근시키기로 했습니다. 저녁 약속이요? 택시 타려고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에게서는 특유의 확장성과 돌파력을 배우고 싶다는 그다.

최 회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했다. 1979년 한샘으로 이직해 공장장과 상무를 거쳐 1994년 대표이사 전무로 경영을 시작했고 올해까지 24년째 한샘을 이끌고 있다. 한샘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8연임을 확정함으로써 2021년까지 임기를 보장했다.

최 회장은 '제품'이 아닌 '공간'을 판매한다는 한샘의 설립(1970년) 당시 철학을 계승ㆍ발전시키고 있다. 그는 "사업 초창기만 해도 아궁이가 남아있는 집이 많았다"면서 "수납장 같은 단품만이 아닌 부엌 시스템 전체를 선보인 것 자체가 혁신이었다"고 돌아봤다. 한샘의 콘셉트는 지금도 '소파'나 '침대' 같은 개별 아이템이 아니라 '거실', '침실' 같은 공간 전체다. 최 회장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통일성 있는 공간을 제안하기 위해 디자인실을 새로 꾸렸다. 김윤희 상무에게 지휘를 맡기고 100여명의 디자이너를 배치해 스타일패키지팀, 공간디자인팀 등 총 12개 팀으로 세분했다.

아래는 최 회장 프로필.

▲1949년 서울 출생 ▲보성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졸업 ▲1976년 대우중공업 입사 ▲1979년 한샘 입사 ▲1983년 한샘 공장장 ▲1989년 한샘 상무 ▲1994년 한샘 대표이사 전무 ▲1997년 한샘 대표이사 사장 ▲2004년 한샘 대표이사 부회장 ▲2008~2017년 한샘이펙스 대표이사 사장 ▲2009년∼현재 한샘 대표이사 회장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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