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5분께 당직근무를 위해 출근길 차를 몰던 부산 북부경찰서 전진호 형사과장(경정)의 눈에 대로변 4차로에 홀로 정차해있는 투싼 차량이 보였다.
전 과장이 차량 주변을 지나며 내부를 확인하자 운전자 A(30)씨가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이 보였다.
전 과장이 도움을 주려고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갑자기 투싼 차량이 움직이더니 인근에 있던 도로 경계석을 충돌하고 나서 신호를 위반하면서 차선을 넘나들었다. 와이퍼를 계속 켜놓고 운전하는 등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A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차선을 위반해 달리는 모습이 기록돼있다. |
놀란 전 과장은 투싼 차량을 1㎞가량 추적하다가 차량이 더 운행되면 대형사고가 날수도 있다고 판단해 자신의 차량으로 투싼 차량의 진로를 막아 일부러 추돌시켜 차를 세웠다.
사고를 목격한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도움을 주고 나섰다.
전 과장과 시민들은 119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쓰러진 A씨를 차량 밖으로 빼내 응급처치를 했다.
A씨 차량 고의추돌해 막아세운뒤 구조 |
A씨는 병원에서 질환을 치료받은 뒤 현재는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전 과장은 본인이 경찰로서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한사코 사연 공개를 거부하고 도와준 시민에게 모든 공을 돌리지만 잘한 일은 칭찬받아야 한다"면서 "영웅의 행동을 보여준 전 과장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추돌해 차량을 막아 세우고 운전자를 구조하는 모습. |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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