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북미 회담 앞두고 만난 시진핑·푸틴 "한반도 문제 공조 지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상보)8일 베이징에서 회담 갖고 한반도 정세 등 논의…시진핑, 푸틴에 중국 '우의 훈장' 첫 수여 '밀월' 과시]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 '우의 훈장'을 처음으로 수여하는 등 특별한 우의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칭다오에서 9~10일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정세와 이란 핵 문제 등 공동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중러 정상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이고 종합적인 해결을 위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서 국제 질서와 체계를 지키고 주요 국제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촉진하며 세계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 합작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 러시아 외교의 우선순위"라면서 "양국은 서로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배려하고 국제 문제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남북한 간 협상이 러·중 '로드맵'의 논리를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단계적인 접근을 기초로 북핵 해법을 담은 공동 성명을 낸 바 있다. 푸틴은 이어 "최근 러북 접촉은 북한이 건설적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해줬다"면서 북한이 진지한 비핵화 협상에 임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면담했다.

양국 정상은 또 각 분야 협력을 확대 및 심화해 신시대 중러 관계가 더욱 높은 수준에서 큰 발전을 이룩하자는데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러는 시종일관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고 지지해왔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고 국제 협조를 긴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전 세계 국제 관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과 경제 무역, 투자, 에너지,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외에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최고 권위의 '우의 훈장'을 수여하는 등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우의훈장은 중국의 사회 현대화와 세계평화 수호에 기여하는 외국인에게 수여하기 위해 중국이 이번에 만든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첫 수상자가 됐다.

시 주석은 수여식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의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중국 국가훈장 설립 이래 첫 대외행사"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대국의 지도자이자 긴밀한 중러 관계의 창조자 및 추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2000년 이래 푸틴 대통령은 19차례나 중국을 방문하고 국제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가장 존경하는 대국의 지도자이자 절친한 친구"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