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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최원호 박사의 인성으로 경영하라] 위기를 극복할 핵심리더를 육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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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경영이 만드는 존경받는 기업⑨

[최원호 서울한영대학교 겸임교수] 위기는 곧 기회라고 흔히 말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까지 만드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핵심리더의 능숙한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에 대한 조직이 정비되어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는 말처럼 쉬울 수도 있다. 사실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현상이 아니다.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인적 구성원 사이에 빈번한 조직관리 누수가 일어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경험과 정신력을 공유하는 핵심리더

지금으로부터 46년 전인 1972년 10월 13일, 우루과이의 럭비팀이 원정 경기를 위해 칠레로 향하던 비행기가 안데스산맥을 넘다가 난기류로 추락했다. 비행기는 두 동강이 났고, 눈 덮인 안데스산맥의 경사지에 미끄러져 승객 45명 중 12명이 사망했다. 33명이 살았지만, 그 후 구조될 때까지 3,600m의 고도, 영하 34도의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17명이 또 숨졌다. 필사적인 구조에도 불구하고 72일이 흘렀고 최종적으로 16명이 살아남았다.

그 후 등반가인 스펜스 헤리슨은 그 사건을 새롭게 분석해 생존자들이 살아남은 방식과 이유를 규명했다. 생존자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희망’이라는 한 단어였다. 삶에 대해 기대와 단순히 희망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공동체의 경험과 정신력이 공유되고 작동했다는 점이다. 럭비 팀원들인 그들은 평소에도 단단한 결속과 신뢰로 뭉쳐있었다. 핵심리더라 할 수 있는 팀 주장의 결정에 잘 따랐고 주장이 죽은 후에도 여전히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관계를 구축했다고 알려졌다. 오히려 그들 스스로 온갖 생존 계획을 세웠으며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생존에 대한 본능은 서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력한 희망으로 작용했다.

이런 현상을 회복탄력성이라 하는데 개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생존본능은 개인이나 기업 마찬가지라는 점 때문이다. 창업에서 파산 직전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살리려는 필사의 노력은 창업자나 구성원 모두가 절대적으로 한마음일 때 가능하다.

조직관리의 동력이 되는 핵심리더

모든 힘의 근원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경영동력의 원천은 조직관리인데 그중에서 핵심리더의 인성경영이 중요하다. 인성경영의 핵심은 위기 순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내 직장을 내가 살린다는 주인의식이 구성원들에게 존재하느냐이다.

내가 핵심리더라는 생각은 구성원이 자기 주도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이러한 핵심적인 신념을 구성원 모두가 가지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렇다면 핵심리더라는 생각이란 무엇일까? 첫째는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감이요. 둘째, 사람은 때로는 실패하고 넘어질 수도 있지만, 그 실패를 통해 얻는 교훈이 있다는 인식이다. 셋째,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중요한 존재임을 깨달으며 마지막으로,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믿고 의지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처럼 인성으로 경영하는 의미 자체가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으로 훈련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삶에 대한 통제감이 있을 때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확신을 갖고 본인의 행동을 바로 잡으려 한다. 세상일은 바쁘고 항상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자칫 작은 실수로도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이때 인성경영으로 회복탄력성이 훈련된 사람은 부정적인 일이나 사건에 대응하는 태도 자체가 다르다.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변 사람에게도 사기를 북돋아 주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인성경영하려는 의지야 말로 위기극복의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속감을 심어주듯 공동체에 정체성을 제공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인간성, 즉 사람의 근본적인 됨됨이는 타인과의 유대관계에서 생겨난다. 인간이 어떤 사건과 사고 속에서도 스스로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정신적인 외상을 극복하면서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아무 탈 없다면 짧게는 몇 년에서 수십 년에 이르기까지 직장 생활을 한다. 어쩌면 직장은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공간이기도 하다. 집에서 가족들과는 보내는 시간은 고작 몇 시간, 혹은 잠자는 시간에 불과할 뿐이다. 평생을 직장동료와 청춘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직장인들은 직장생활 자체를 무슨 적과의 동침인 냥 괴로워한다. 이렇듯 인성경영이 작동하지 않는 직장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조직원들은 온통 모래알처럼 뿔뿔이 흩어져 있고 결속이나 신뢰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시키는 일만 하고 봉급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에게나 개인에게나 양쪽 모두의 비극이다.

이는 직장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소속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채 자신의 존재를 자각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조직 안에서 주체성을 가질 수 없고, 의미를 추구할 여유조차 없이 다른 사람을 좇아가기에도 급급하다. 그렇게 되면 단순히 일하고 봉급 받는 것에만 목적을 두기 때문에 핵심리더가 될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부딪혔을 때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한다. 인성경영 훈련이 안된 구성원은 문제 해결에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기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 보니 순조로운 조직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안 해결에도 급급해 허둥지둥하게 되고 이러한 악순환의 연속은 곧 조직을 무너뜨리는 발단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 핵심리더

인성경영 덕목 중에 ‘협동’과 ‘나눔’이라는 것은 나도 살고 기업도 살리는 회복탄력성과 마찬가지 의미로 볼 수 있다. ‘희망’이라는 요소는 최악의 상황인 ‘절망’에서 빛을 발한다. 그러나 이때의 가장 큰 핵심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데 얼마나 동참하느냐’가 관건이고, 모든 구성원들을 동참하게끔 하는 것이 바로 인성경영의 조직관리법이다.

구성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공유해야 한다. 우리에게 직장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직장을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 말고 삶의 일부로서 의미를 부여한다면 직장은 곧 수단이 아닌 삶의 원천이 된다.

내가 성장하는 만큼 기업도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혀 뜻밖의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일 때 직장과 구성원은 운명 공동체가 된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해고되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그때는 이미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산산 조각났을 때이며 부수적으로 인간의 자존심마저 내려놓는 운명에 처해진 다음일 것이다. 인성경영의 조직관리법은 개인이나 기업 나아가 사회 모두에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성경영은 일과 기업 그리고 삶에 대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의미 있는 과정이다. 이글 또한 경영혁신의 단초로 작용하기를 소망한다.

이데일리

최원호 박사(Ph. D)
(사)국제청소년문화교류협회 이사장
나눔과 배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한국교육상담연구원 원장
서울한영대 겸임교수
상담심리전문가/인성교육전문가
저서 : 인성경영질문, 인성교육개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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