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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남자의 재테크]제대로 나눌수록 커지는, 분산투자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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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차장


[스포츠서울] ‘스텔스 통장’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스텔스 통장’이란 본인 계좌여도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 통장을 말하는데,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적들에게 존재를 들키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에서 따온 별칭이다.

결혼 후 아내에게 공인인증서를 포함한 모든 경제권을 넘긴 남자들이 비자금을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비상금을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지키려면 스텔스 통장에만 두는 것보다 다양한 곳에 분산해 두는 것이 더 좋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래된 격언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흔히 분산투자라고 하면 투자상품의 가짓수만 늘리면 된다고 생각하거나, 이름만 다른 동일 투자 군의 자산에 나누어 투자해 놓고 분산투자를 했다고 안심하는 투자자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 상승 부담, 무역분쟁 우려, 경기 상승세 둔화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분산투자를 통한 투자 리스크 관리가 다시금 중요해 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비상금을 더 안전하게 나눌 것인가?’를 고민하듯 어떻게 하면 분산투자를 더 효과적으로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은 투자지역의 분산이다. 몇 해 전부터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미 저성장 저금리의 경제로 접어들어, 국내 자산으로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만족할 만한 투자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투자 시야를 좀 더 넓혀 보면 재정지출과 감세효과로 기업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미국과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아시아 신흥국을 주목해 볼 만하다.

두번째로 고려해 볼 것은 투자자산의 분산이다. 분산투자에 있어서 좋은 자산이란 서로 간의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이다. 여러 자산으로 나누어 투자했지만, 특정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산들이 유사한 방향성을 보인다면 포트폴리오내 자산의 종류를 좀 더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이나 원자재 등 대체 투자 자산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 투자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분산투자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세번째로 살펴볼 것은 달러 자산 등에 나누어 투자하는 통화분산이다. 전통적으로 달러화는 주식 등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달러 표시 자산에 나누어 투자했을 경우,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이 왔을 때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방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에는 달러화로 투자가 가능한 펀드 및 ELS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각자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적립식 투자를 통한 투자 시점의 분산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매월 같은 금액으로 일정한 시점에 투자를 함으로써, 자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많이 사고 올랐을 때 적게 사게 되는 평균매입가격 절감효과로 투자성과의 개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적립식 투자는 연금저축계좌나 ISA 계좌와 같이 세금은 줄이면서 장기로 투자하는 상품을 통해 실행될 경우, 그 효과를 더욱 크게 높일 수 있다.

분산투자에 대한 다양한 고민으로 소중한 자산을 좀 더 안전하게 지켜나가길 바라본다.
김진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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