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탈리아 정세불안, “당장 주변국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 낮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촉발된 불안이 주변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31일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위기 경험국들로 시장 우려가 전염될지가 금융시장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전염 가능성은 제한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에도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4.74∼1.60%로 지난 2011∼2012년 유럽 위기 당시 기록한 고점인 33.7∼7.57%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재정위기 당시 적극적으로 위기 대응에 나섰던 유럽중앙은행(ECB)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도 주변국으로 번질 조짐이 본격화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일보

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반체제 오성운동은 30일(현지시간) 극우정당 동맹과의 연정 구성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오성운동의 디 마이오 대표가 로마의 의사당을 나서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스위스투자은행 UBS는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평정심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 호주판에 따르면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도너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의 정치 혼란으로 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심호흡을 하고 침착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이탈렉시트(Italexit·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공포감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인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직무대리도 “최근 이탈리아 문제는 좀 더 주시하고 있으며 언제 나와 같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직 (유럽에 있는) 자산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유럽주식 비중은 23.03%이며 해외채권 중 이탈리아의 비중은 2.2%다.

한편 우리나라 증시도 이탈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전날보다 0.58% 오른 2423.01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0.62% 오른 879.66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 증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진수(1.26%),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1.27%), 나스닥 지수(0.89%)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