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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슈퍼리치 NOW] (14) 초호화 리조트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 | 한 채에 45억원…객실마다 인피니티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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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눈앞이다. 당장 떠오르는 것은 늘 푸른 바다와 파도 소리다. 슈퍼리치는 어디서 이 여름을 보낼까. 국내 최고가 리조트 중 하나인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 해운대가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삽시간에 회원권이 동났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인다. 특히 단일 객실로 회원권 45억원짜리도 팔려나갔다는 소식에 입이 떡 벌어진다.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슈퍼리치는 왜 여기에 지갑을 열었을까. 다음은 어느 슈퍼리치의 일기다.

매경이코노미

1.아난티코브 수영장은 110개 이상이다. 이 중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의 테라스 풀만 9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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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테라스 풀하우스. 3. 닥터오&아난티 프라이빗 클리닉의 프리미엄 회원권 가격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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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나가면 전용 정원

▷방 크기만 한 욕실&파우더룸

바닷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얼마 만인가. 자연의 소리에 파묻혀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기가. 몸을 담근 곳은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인피니티 풀. 바다와 눈높이가 같도록 몸을 담글 수 있는 수영장으로 개별 룸마다 테라스에 하나씩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1층 테라스 앞에는 우리만을 위한 작은 정원도 가꿔져 있다.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테라스로 나가니, 내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아이가 테라스로 뛰어나온다. 자기도 물놀이를 하겠다며 아침부터 수영복 차림이다. 아난티 펜트하우스에는 회원 전용 야외 인피니티 풀이 별도로 있지만 사랑하는 내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는 게 싫어 주로 테라스 풀에서 아이들과 놀아준다. 아이들이 놀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보통 멤버십으로 운영된다. 연간 30일 이용 기준 1억3500만원이 기본 회원권이다. 누구와도 공간을 나눠 쓰고 싶지 않아 약 45억원을 주고 풀 구좌로 제일 큰 객실을 구입했다. 약 460평(1520㎡) 규모 복층 구조인 이곳은 국내 리조트 중 최고가다.

넓은 공간도 공간이지만 파티와 미팅, 가족 단위 혹은 회사 워크숍 등 TPO(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해 마음에 든다. 침실과 욕실이 각각 4개, 거실과 디너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 침실 크기만큼 넉넉한 테라스에 파고라와 프라이빗 풀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욕실과 파우더룸은 함께 온 여성들이 ‘꺄~’ 하며 반색할 만한 곳. 방 크기에 육박할 만큼 공간이 넉넉한 데다 바다를 코앞에 두고 거품목욕을 할 수 있는 자쿠지까지 갖춰놨으니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

거실로 들어선다. 마치 지중해 럭셔리 리조트에 온 듯한 가구가 눈길을 끈다. 라탄 프레임에 가죽 쿠션을 얹은 소파는 국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이국적이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난티 본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자체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아난티를 찾는다. 부산에서 가장 빨리 해가 뜨는 바닷가라 굳이 시계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침대에 누워 일출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이색 경험이다.

▶1억 회원권 전문 클리닉

▷닥터오&아난티 면역세포 뱅킹 인기

아난티코브를 찾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매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요 근래 들어 계속 눈이 침침하고 피로가 쉬 풀리지 않았다. 딱히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지만 활력이 예전 같지 않은 듯하다.

버틀러(일일 개인집사)가 소개해준 곳이 아난티타운에 위치한 ‘닥터오&아난티 프라이빗 클리닉’이다. 이미 서울에 주치의도 있는데 굳이 이곳을 권유하는 게 뭔가 궁금해진다.

닥터오에스와 아난티가 함께 만든 웰에이징 클리닉으로 역시 회원제로 운영된다. 가족 모두의 웰에이징 검진과 보디 관리, 체형 교정, 면역 치료, 영양 치료, 운동 치료 등 1:1 맞춤 진료를 통해 건강과 미용을 챙겨준단다. 시설도 인상적이다. 리조트 못지않게 넓고 복도마다 고급스러운 미술 작품이 걸려 있어 갤러리에 온 것 같은 평안함이 느껴진다. 바다를 볼 수 있는 통창이 기본이라 자연 속에서 진료를 받는 듯하다.

닥터오&아난티 프라이빗 클리닉 관계자는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클리닉”이라며 다른 병원과 특별히 다른 점을 부각해줬다.

무엇보다 체험해봐야 답이 나올 듯해서 잘하는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두 아이의 영양 검사다. 아니나 다를까 잘 먹지 않는 둘째 아이의 영양 상태가 불균형으로 나왔다. 의사로부터 아이를 위한 영양제 처방을 받고 식습관 개선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피곤이 잘 풀리지 않는 내게는 혈액을 깨끗이 정화해주는 광혈 테라피 처방이 내려졌다. 여기에 더해 환절기로 푸석푸석한 피부미용에 좋은 비타민 테라피와 함께 수소를 활용한 피부관리를 받았다. 더불어 국내에 유일하게 있는 좌식 고압 산소 챔버도 체험해봤다. 순도 100% 산소를 흡입하면서 몸에 있는 노폐물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원리란다. 미세먼지로 찌푸릴 때가 많은데 여기 오니 묵은 체증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느낌이다.

더불어 눈길 끄는 것은 면역세포 뱅킹 프로그램. 사람이 건강할 때의 정상적인 면역세포와 피부세포를 별도 보관하고 필요 시 보관돼 있던 세포를 갖고 면역 기능과 피부를 재생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단다.

사실 평소 나와 아이들은 병원 가는 것은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닥터오&아난티 프라이빗 클리닉은 예외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 가족은 ‘닥터오&아난티’의 연간 1억원 프리미엄 회원에 가입했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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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책방·맛집

▷이연복·김지운 스타셰프 대거 문 열어

가족들의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린 후 이번에는 마음의 양식을 채워본다. ‘이터널 저니’를 통해서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부산 아난티코브 북카페로 1650㎡(약 500평)의 널찍한 공간에 소장 장서는 2만권 정도. 비슷한 규모의 서점에서는 평균 도서 수가 약 3만5000권 정도 된다. 상대적으로 넉넉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책 사이사이를 떨어트려놓은 만큼 여유롭게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고, 150여개 좌석 군데군데 앉아 읽어도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 동화책을 같이 읽어주면서 이런 기회를 더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붉게 물들어가는 아난티코브의 바다는 환상이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아이들과 30분 정도를 걷다 보니 식욕이 돋는다. 최근 오픈한 이연복 셰프의 목란 또는 김지운 셰프의 볼피노 중 어디로 갈지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0호 (2018.05.30~05.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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