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3일(한국시간)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이뤄져 그 배경과 결과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미정상회담 후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중단선언은 남북한은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어진 북한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명, 미국 측의 회담 가능성 언급으로 가까스로 북·미 싱가포르 회담은 불씨를 지펴갔다.
2차 남북정상회담은 이 와중에 열려 궁금증과 기대가 더욱 컸다. 예정 없이 극비리에 회담이 열린 것은 남북한을 둘러싼 비핵화 환경에 무엇인가 다급한 사정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2차 남북정상회담을 끝낸 후 27일 언론발표에서 “남북한간 새로운 관계가 정립됐다”며 “북·미회담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도 “2차 회담이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내고 “중요한 것은 많은 합의를 책임지고 이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7일 “주목해도 좋다. 곧 결과가 나온다”며 미국과 북한간에 모종의 합의가 있음을 시사해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기자회견에 앞선 발언에서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하려면 아직 갈 길이 험난하다. 우선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북 핵폐기 일괄타결해법과 북한이 바라는 ‘단계적 비핵화’간 간극이 너무 크다. CVID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아들)이래 변하지 않는 미국의 북핵폐기 정책이다. 또 북한의 핵보유는 김일성 전 주석 이래 불변의 정책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의 CVID 요구를 받아들일 의지가 확실한가”라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 점이) “북·미간에 확인돼야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북한이 현재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미국보다 더 간절하게 원하고 있어 조심스런 낙관으로 사전 실무회담 의제 조율의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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