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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서유헌의뇌이야기] 뇌 적기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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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때 조기교육이 열풍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적기교육이 대세다. 교육은 전적으로 뇌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므로 교육은 뇌 발달에 기반을 둬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뇌기반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뇌 발달보다는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개인의 적성이나 능력보다 선행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유아 교육부터 고등학교 교육까지 오로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이 교육과정을 좌우하고 있다.

뇌는 태아 때부터 모든 뇌 부위가 한꺼번에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20여년에 걸쳐 천천히 발달한다. 이로 인해 시기별로 뇌 발달 부위가 다르다. 그런데 모든 뇌 부위가 성숙돼 있는 성인의 뇌처럼 가르쳐주면 모든 내용을 잘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무차별적으로 강제교육을 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의 목표는 뇌 발달을 유도하는 것이 돼야 한다. 전기회로가 가늘고 엉성하게 연결돼 있는데 과잉 전류를 보내면 과부하로 화재가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뇌 발달에 맞지 않는 학습은 과잉학습장애증후군을 포함해 다양한 증세로 이어져 뇌가 망가지게 된다.

뇌는 영유아기와 초등시기에 빠르게 발달한다. 영유아기에는 창의성·도덕성·인간성의 본산인 전두엽(앞쪽 뇌)이 빠르게 발달하고, 초등시기에는 언어의 뇌인 측두엽(뇌의 양쪽)이 발달한다.

이에 유아기에는 전두엽 발달을 극대화하는 인간성·도덕성·창의성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초등시기에는 측두엽이 발달하는 언어교육에 집중하는 것이 뇌 발달에 맞는 교육이다. 유아기에 무리하게 영어교육을 하다 보면 전두엽 발달이 잘 되지 않아 분노조절을 못할 뿐 아니라 측두엽은 과도하게 자극을 받아 망가질 수 있다.

인성이 바르고 감정조절을 잘하는 아이를 원한다면 주위를 의식하지 말고 시기에 맞게 뇌를 잘 발달시키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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