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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세계 최고령 앱 개발자, 82세 할머니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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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WWDC 2017에서 팀 쿡 애플 CEO와 대화 중인 와카미야 마사코 / 사진=유튜브tarosite.net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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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 년 7월 애플 개발자 퍼런스인 WWDC 2017에서 노년의 일본인 여성이 주목을 끌었다. 팀 쿡 애플 CEO가 직접 인터뷰에 나서는 등 화제를 몰고 온 이 여성은 와카미야 마사코.

비영리 미디어인 AARP는 22일(현지시각) 노년층 취업 특집으로 와카미야 마사코 할머니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올해 82세인 그녀는 세계 최고령 앱 개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마사코 할머니는 애플의 개발 언어 스위프트(Swift)를 이용해 퍼즐 게임 '히나단(hinadan)'을 만들었다.

일본 전통 인형을 순서대로 맞추는 무료 퍼즐 앱이다. 2017년 2월 개발을 완료,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한 후 현재까지 5만3000건의 다운로드 횟수와 평점 4.7점(5점 만점)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앱.

1회성 앱이 아닌 최근까지도 음성 싱크를 수정하고 중국어를 지원하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마사코 할머니는 1935년생으로 미쓰비시 계열 은행에서 은행원으로 42년간 근무했다. 정년퇴직 후 컴퓨터를 익히기 시작한 그녀는 2016년 80세가 되던 해 가을, 본격적인 앱 개발에 나섰다.

프로그래밍 서적 대여섯 권을 구입한 후 독학했고, 궁금한 부분은 지인과 인터넷 개발자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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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단 퍼즐 앱 / 사진=애플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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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뿐만 아니라 노인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일본 전통 놀이 문화인 '히나'에서 착안한 퍼즐 게임 앱을 만들었다. 터치 조작에 서투른 노인들도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신경을 쓴 것이 주안점.

히나단 앱 출시 이후 애플은 마사코 할머니를 WWDC 2017 행사에 초청, 팀 쿡 CEO가 직접 챙기는 등 융숭한 대접을 했다.

이후 강연 프로그램인 TED에서 발표를 했고, 올해 2월에는 UN본부에서 열린 노인과 디지털 기술 관련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마사코 할머니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이가 들었어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곧 프랑스어 버전도 추가하는 등 아직 다른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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