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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네이버· 카카오 미래 신사업 '승차공유'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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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中 '디디추싱'.. 카카오, 美 '리프트'에 투자
국내 택시업계 반발 등 규제 풀리면 적극 나설 듯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인 디디추싱과 리프트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승차공유를 미래 신산업으로 낙점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닌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두 회사가 해당사에 투자한 지분율은 0.3%로 낮지만 디디추싱은 우버가 최대주주인 중국판 우버로 불리고, 리프트는 우버의 경쟁사로 자율주행 택시 공동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랩스에서 자율주행을 연구하고 있고, 카카오 역시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국내 승차공유 스타트업인 럭시를 지난 2월에 인수하는 등 승차공유와 직·간접적인 인연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를 신사업에 대한 투자 적기라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국내 승차공유 규제가 풀릴 경우 승차공유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지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중국 승차공유 1위 기업 '디디추싱'을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디디추싱 지분 0.5%를 사들이기 위한 펀드 2800억원에서 184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네이버는 디디추싱 지분 0.3%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달 말 카카오도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 인베스트먼트가 미국 승차공유 기업 리프트에 35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율 0.03%를 취득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진행하는 유니콘 기업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고 카카오는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낮은 지분율이지만 네이버, 카카오가 승차공유 시장의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레벨 4단계까지 완성했다고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은 승차공유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의 원조인 우버는 3년 전부터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그룹을 설립하고 자율주행을 연구하고 있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승차공유는 교통체증, 주차난 등 도시 문제를 기술적으로 풀 수 있다"면서 "자율주행시대가 열리면 승차공유를 하면서 쌓은 빅데이터로 자율주행차와 승객을 가장 적합하게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승차공유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데 이어 리프트에 투자한 것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운영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수 지분이라도 주주가 되면 기업의 내부 자료를 공유받을 수 있다"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에서 벤치마킹할 요소가 있는지 주의깊게 보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올해 내로 럭시를 활용한 승차공유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만 승차공유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우버의 최대주주는 약 8조2000억원을 쏟아부은 일본의 소프트뱅크고, 국내 대기업 SK도 동남아시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재무적투자자(FI)로 약 2조원 규모를 투자했다.

다만 국내 승차공유 시장은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과 이를 대하는 국토교통부의 미온적 기류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국내 승차공유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기대를 걸었지만 4차위는 택시업계 반발을 넘지 못하고 승차공유 논의 자체도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승차공유 스타트업계는 이제 생존 전략으로 다른 신사업을 모색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럭시를 인수한 카카오의 움직임을 그래도 주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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