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사장 부인 출마로 공정보도 훼손 우려”···부산일보 노조 공정보도 사수결의대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23일 부산일보사 앞에서 ‘편집권 독립 및 공정보도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는 부산일보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언론노조, 전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소속 지부장 등 8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부산일보 노조는 민주언론의 성지”라며 “창사 초유의 사장 배우자의 출마로 부산일보 공정보도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발행인의 배우자가 특정 정당 소속 정치인이 되면 독자들이 보도 편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안 사장은 공정보도만 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하지만 독자와 시민들의 눈높이는 다르다”며 “발행인의 배우자가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면 누가 봐도 특정 정당 신문으로 인식할 게 자명하다”고 말했다

전대식 부산일보 노조지부장은 “1988년 선배들의 파업으로 편집국장 3인 추천제 도입 등 편집권 독립의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하지만 30년 지난 지금 사장 배우자 출마로 다시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 지부장은 이어 “부산일보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기본은 편집권 독립과 공정보도 의지에서 완성된다”며 “이런 기본적인 가치가 사장과 그 배우자 탓에 도전받고 있어 사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의 부인은 지난 2일 자유한국당 공천이 확정돼 6월 지방선거 해운대구 제1선거구에 출마했다. 박 씨는 이번 선거에 앞서 두 차례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