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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사드배치 1년… 중국의 반발 잠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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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배치된지 1년이 지났지만 국내외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드 반대 단체들과 주민들이 여전히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중국도 아직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군관계자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해 4월 사드 부지에 레이더와 발사대 2기 등을 반입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발사대 4기를 추가 반입해 배치를 완료했다. 사드는 아직 완전배치상태가 아닌 임시배치된 상태다. 정부는 2차 공여 부지를 포함한 약 70만㎡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사드의 최종배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하려면 2차 공여 부지에 대한 주한미군의 사업계획서가 작성되고 이를 토대로 환경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미군측의 사업계획서가 아직 작성 중이다.

중국은 완전배치가 되지 않은 사드 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달 국회에서 사드의 핵심 장비인 X밴드레이더의 탐지거리를 놓고 민감한 반응으로 보이기도 했다. 우 특별대표는 X밴드레이더의 탐지거리가 2000km에 달해 중국을 위협한다는 자국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대해 군당국은 X밴드레이더의 탐지거리는 최대 800km이기 때문에 함경북도까지만 탐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함경북도 거리가 800km인 점을 감안한다면 레이더의 탐지거리에 중국 단둥 일부지역이 포함될 수 있지만 사드로 중국을 감시하고자 했다면 사드를 북한 방향이 아니라 중국 본토, 산둥반도 쪽으로 향했을 것이란 논리다.

군내부에서는 중국이 최근 배치한 레이더에 비하면 중국의 반발은 적반하장이라는 시각이다. 중국은 최근 네이멍구(內蒙古)에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스텔스 장비도 탐지 가능한 최첨단 레이더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탐지거리가 3000㎞에 이르는 두번째 '톈보(天波)' 초지평선(OTHㆍOver The Horizon) 탐지 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상대의 미사일 발사 탐지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미사일 발사시 추진체의 열과 빛을 탐지해 발사 1분후에는 최종 타격목표를 확정할 수 있고 3분후에는 조기경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 레이더로 대양을 오가는 항공모함과 군함들의 행적을 24시간 추적할 수 있어 자국군 대함 미사일 부대를 위해 정확한 좌표와 실시간 상황을 제공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완전한 사드배치를 하려면 환경영향평가를 해야하지만 현재 절차상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배치이후에 중국의 반발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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