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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도 남부서 '치사율 70%' 니파 바이러스 '비상'…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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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박쥐가 뇌염 증세 바이러스 옮겨…백신 없어

뉴스1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드 지역의 한 우물에서 니파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박쥐 사체를 건져낸 현지 보건 당국.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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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인도 남부에서 치사율이 70%에 달하는 니파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고 22일(현지시간)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드 지역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되는 환자 18명의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1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이 중 10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3명은 일가족으로 이들이 이용하는 우물에서 바이러스의 숙주인 것으로 의심되는 박쥐가 죽은 채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치료하던 간호사도 사망해 의료진의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환자를 치료하다 숨진 간호사는 격리 병동에서 남편에게 "당신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아이 둘을 잘 부탁한다"는 메모를 남기고 숨졌다.

사망자들은 바이러스 전염 위험으로 가족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화장됐다.

보건 당국은 사망자와 접촉한 94명을 자택에 격리했으며 주민들에게 땅에 떨어진 과일이나 대추나무 수액 등을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바이러스의 원인이 되는 과일 박쥐가 접근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케랄라주 인근 고아주와 타밀나두주 등은 니파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도록 감시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국제적으로 창궐 가능성이 높은 8개 최우선 경계 질병 중 하나로 니파 바이러스를 꼽았다. 이 바이러스는 70%의 치사율을 보이며 현재까지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1998년 말레이시아 북부에서 최초로 발견된 니파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인도에서 26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감염자는 고열과 호흡곤란, 두통, 정신 혼미 등 뇌염 증세를 겪다가 48시간가량 뒤 정신을 잃게 된다.

발견 초기에는 돼지로부터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헨드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 박쥐가 다른 동물을 전염하거나 과일 등을 오염시켜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까지 옮은 것으로 나타났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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