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문무일 "총장으로서 중심 잡겠다"…檢 항명사태 수습나서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검장들 요청으로 21일 오후 간담회
직원들에 이메일 보내 “초심 되새긴다”

조선일보

문무일 검찰총장. /조인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둘러싼 검찰 내부의 항명(抗命) 사태가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중심을 잡겠다"고 했다.

문 총장은 21일 검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검찰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서 많이 심려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검찰총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겪으면서 검찰 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의 방식이 시대변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검찰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정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 총장은 "초심을 되새기겠다"며 "검찰총장으로서 중심을 잡고 당면한 현안과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겠다"고 했다.

검찰 직원들에게는 "지혜를 모아주시고 진언과 고언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3시간 30여분 동안 대검찰청에서 전국 고검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지난 주말 고검장들이 문 총장에게 건의해서 소집됐다. 해외 출장 중인 조은석 서울고검장은 불참했다.

고검장들은 간담회 이후 "이번 일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서는 엄밀히 살펴 엄정한 대응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고검장들은 또 "그 어느 때보다 내부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총장의 지휘권 행사를 명문화하고, 이의제기권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경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