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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저를 고객이라 가정하고 공간을 판매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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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면접 보는 거 맞아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샘 상암사옥 7층 모델하우스 품평장에서 면접을 기다리던 지원자들의 반응이다. "여러분이 방금 대기하던 공간은 한샘의 모델하우스 품평장 중 거실에 해당하는 공간입니다. 저를 고객이라고 가정하고 그 공간을 판매해보세요." 당시 면접관인 직매장 교육팀장이 지원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공간에 대한 이해도와 소비자에 대한 분석 능력 등을 평가했다.

한샘은 이번 상반기 영업직 공채의 실무진 면접을 사내 모델하우스 품평장에서 진행했다. 한샘 관계자는 "영업직은 공간을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매력을 부각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을 특이하게 진행했다"며 "정형화된 면접에서 벗어나 실제 직무를 얼마나 잘하는지 평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실무진 면접 단계에서는 업계나 직무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이고 구체적인 상황을 제안하며 면접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했다. "고객이 원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원하는 스타일을 어떻게 찾아내야 할까요" "본인 의견과 다른 제안을 받고도 설득당한 경험은 있나요" 같은 질문이 지원자에게 던져졌다.

올해 역량 면접은 6명의 지원자가 한 팀을 이뤘다. 팀은 직접 집 내부를 디자인하고 이를 판매하는 '빌딩 앤드 셀링(Building & Sell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20평형대에 사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대 신혼부부, 아이가 하나 있지만 아이 방을 따로 만들기에는 집이 작은 30대 부부 등 실제로 매장을 찾는 빈도가 높은 고객들 특징을 상황으로 제공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집을 꾸며주는 방식이다. 면접에 참여했던 한 지원자는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고 맞춤형 구성을 제안할 능력이 중요했던 것 같다"며 "소비자가 뭘 필요로 할지 실제 가구 영업을 체험해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샘이 원하는 지원자는 도전하며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성과를 만드는 인재다. 한샘 채용 담당자는 "홈인테리어에 관심을 두고 도전하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샘은 스펙보다는 회사 업무에 대한 관심과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형 절차는 크게 서류전형→원데이 면접→최종 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원데이 면접 합격자에 한해 온라인 인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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