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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北, 원산 일대 관광지 개발에 의욕…'조선 동해의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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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갈마비행장 민간용공항으로 개발

올해 들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공사에 속도

뉴스1

북한이 원산 시내에 조성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모습을 지난 14일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을 포함해 마식령 스키장과 남쪽 금강산을 묶는 대형 관광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노동신문) 2018.5.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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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공동 취재단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용기편으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한다. 원산에서 산골마을인 풍계리까지는 북한이 편성한 전용열차를 이용하게 된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일 목적으로 기자들을 초청한 것이지만 국제공항으로 2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갈마비행장과 인근의 관광지를 외부에 홍보할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4년 발표한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개발 총계획'에 따라 일제강점기 때부터 군용으로 활용됐던 갈마비행장을 2013년부터 2년간의 공사 끝에 민간공항으로 개발했다.

원래 있던 2400m의 활주로는 3000m 이상으로 연장됐으며, 동쪽 부지에 3500m의 신활주로가 추가로 마련됐다. 현재는 12대의 비행기와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면에선 중형급 국제공항에 속한다.

갈마비행장 공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는 원산을 비롯해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 폭포소리가 4km 밖에서 들을 수 있다는 울림폭포, 고려시대 사찰 석왕사, 통천 등 6개 지구를 통합 개발하려는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개발 총계획'의 인프라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원산지구 개발총회사가 내놓은 '2015년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투자 대상 안내서'에 따르면 북한은 총면적 400여 ㎢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에 2025년까지 78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연 100만 명 수준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북한 당국은 최근에는 원산-금강산 지구에 속해 있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조성 계획을 밝혔고, 이후 북한 당국은 군인과 청년들을 동원해 공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월 25일 현대적인 갈마비행장이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꾸려지면 국내외관광객들의 관광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관광지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를 연결하는 중간체류장소로서 아주 이상적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또 오는 6월부터는 갈마비행장과 평양을 잇는 국내 항공노선을 정기 운영한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고려항공총국에서 평양에서 갈마를 오가는 항로를 다음 달 4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제난에 시달려온 북한은 원산을 '조선 동해의 진주'라고 홍보하며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북한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계발계획 설명회를 여러 차례 열었지만 아직은 별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실험장 폐기의식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공동 취재단은 22일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용기편으로 갈마비행장까지 이동하게 된다. 풍계리 방문 뒤에는 원산 프레스센터로 돌아와 기사를 송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갈마비행장과 원산 인근의 관광지들이 소개될 가능성이 있다.

뉴스1

원산갈마비행장 지도 © 구글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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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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