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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생보업계, 1분기 순익 급감…체질 개선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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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생보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 새회계기준(IFRS17) 도입, 저축성보험 비과세혜택 축소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이 보장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줄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한화, 교보 등 자산 기준 상위 9개 생보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총 94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428억 원) 보다 29.28% 감소했다. 삼성, 한화, 교보 등 빅3는 나란히 실적이 줄었고, 이들 9개사 중 실적이 개선된 곳은 3곳 뿐이다.

삼성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415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5947억 원) 대비 30.08% 줄었다.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은 3899억 원이다.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1분기 5조7260억 원에서 5조2840억 원으로 7.7% 줄면서 보험이익이 10.9% 하락했다. 매각이익, 배당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은 4.1%에서 3.8%로 떨어진 반면 사업비울, 손해율 등은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순익이 13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9억 원)보다 50.06%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2.27% 줄어든 185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연결 기준 순익으로 한화생명을 앞섰다. NH농협생명은 233억 원으로 27.19% 줄어든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저축성보험 비중이 컸던 동양생명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1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159억 원) 보다 63.85% 줄었다. 보장성 비중을 높이고 저축성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수입보험료가 22.2% 감소했다. 신한생명은 33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흥국생명은 8.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ING생명은 지난해 1분기보다 6.99% 증가한 88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일시납 보험료가 늘어나면서 수입보험료가 소폭 증가했고, 투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또 지난해 수익증권, 펀드 등의 평가손실이 회계에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약 7억 원의 순이익에 그쳤던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분기 4000% 이상 증가한 28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IFRS17에 대비해 보장성 판매 비중을 높이고, 저축성 판매 비중을 낮추면서 몸살을 앓았다.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등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을 매출이 아닌 부채로 인식하게 돼 보험사들은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다만 대부분 보험사가 이같이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경쟁 강도도 심화됐고, 시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기대만큼 보장성 비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저축성 보험의 감소 폭은 큰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소득세법 개정으로 인한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를 앞두고 진행한 절판 마케팅의 영향도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 규모가 더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또 지난 2월 기준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이 3.5%에 머무는 등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투자실적도 저조하다. 여기에 일회성 매각 이익 제외 등 각 사의 사정이 맞물리면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면서 전체 수익 규모가 줄었으나 보장성 비중이 높아지면서 질적 개선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운용자산이익률 등도 투자 전략 개선, 금리상승 영향 반영 등으로 차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수천 기자(int100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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