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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DGB 김태오-김경룡 체제로...안정ㆍ쇄신 두 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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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출신 그룹회장

회장직 대행 하던 은행장

경북고-대구상고 2인3각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비리 의혹을 털어내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이사회의 선택은 김태오-김경룡 체제였다.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18일 최종 면접을 거쳐 차기 행장 내정자로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 대행을 선정했다. 지난 10일에는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로 김태오 전 하나HSBC 생명 사장이 낙점돼, 외부 출신 회장과 ‘정통 DGB맨’ 행장이 호흡을 맞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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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행과 김 전 사장은 최종 후보로 선임된 직후 공통적으로 “조직 안정화”를 선결과제로 내세웠다. 김 대행은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정도경영으로 직원, 고객,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임직원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조직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사장 역시 최종 후보 낙점 이후 조직의 화합과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난해 박인규 전 회장 겸 행장이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등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는 동안 조직 내부에서 불거졌던 친 회장파와 반대파간 갈등을 빨리 봉합하겠다는 것이다.

둘은 각각 은행 외연 확대와 비은행 계열사 역량 강화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 대행은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응해 신경영체제 및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도전과 혁신으로 대구은행이 새롭게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임추위 최종 면접부터 정식 취임을 준비하는 현재까지 계열사간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력만 보자면 1979년부터 대구은행에서 근무해온 김 대행이 ‘DGB 선배’지만 학맥으로 보면 김 전 사장도 빠지지 않는 ‘정통 DGB 학파’다. 경북고는 역대 DGB 회장 11명 중 4명을 탄생시킨 ‘황금 학맥’으로, 김 전 사장도 경북고 출신이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05년 김극년 전 대구은행장을 마지막으로 끊겼던 경북고 학맥을 13년만에 잇게 됐다.

김 대행은 지난 2014년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대구상고 라인’이다. 대구상고는 지역 경제계에서 영향력이 컸지만 유독 대구은행에서만큼은 힘을 못 써, 2014년 이전까지는 한 번도 대구은행장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14년 박 전 행장이 취임하면서 전성기가 열린 대구상고는 올 1분기 기준 대구은행 임원 13명 중 3명을 배출했고, 차기 행장까지 내는 등 약진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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