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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하이트 "93년부터 써온 글자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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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미국 맥주 업체 밀러쿠어스는 자사 '라이트(Lite·왼쪽)'와 하이트맥주의 '하이트(hite·오른쪽)'의 이름·로고 글씨체가 비슷하다며 미국 특허상표청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맥주가 이름이 비슷한 미국 브랜드 때문에 미국 상표 출원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맥주 업체 밀러쿠어스는 최근 하이트진로가 미국 특허상표청(USTPO)에 '하이트(hite)'를 상표 출원한 데 이의신청을 했다. 밀러쿠어스의 맥주 브랜드 '라이트(Lite)'와 이름이 비슷하고 로고 폰트(글씨체)도 비슷해 미국 소비자가 착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하이트진로는 '로마체' 로고의 하이트 맥주를 미국에 수출해오다 지난 2월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저먼체'로 상표 출원을 했다. 그러자 밀러쿠어스 측은 폰트는 물론 브랜드가 비슷한 것까지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USTPO가 밀러쿠어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하이트진로는 상표 등록을 거부당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미국 내 하이트 판매가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물류 센터를 짓고 미국 시장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교민 중심의 하이트 판매망을 현지인 중심으로 넓히겠다는 취지다. 진로아메리카의 매출은 2014년 1648만달러(약 178억원)에서 지난해 2306만달러(약 249억5000만원)로 3년 사이 40%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하이트라는 브랜드를 미국 진출 훨씬 전인 1993년부터 사용해왔다"며 "미국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는 외국 업체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고 했다. 하이트가 라이트와 비슷한 글씨체를 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다른 맥주 업체가 즐겨 쓰는 지극히 평범한 폰트"라며 "만에 하나 USTPO가 폰트를 문제 삼는다고 해도 다른 폰트 제품을 판매하면 돼 수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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