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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코노 서가(書架)] AI의 막강한 예측 능력, 경영엔 어떤 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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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막연한 찬탄이나 공포를 넘어 인공지능(AI)을 냉철하게 수용하고 분석할 시점이다. 토론토대 로트먼 경영대학원 교수인 아제이 아그라월과 조슈아 갠스, 아비 골드팝이 함께 쓴 '예측 기계(Prediction Machines): 인공지능에 대한 단순한 경제학'은 이를 위한 길잡이가 된다.

AI는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다. 더 이상 값비싼 특수 기술이 아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이용자들은 검색이나 상품 추천 시스템을 통해 이미 혜택을 받고 있다. 삶의 곳곳에 AI 도구가 깔려 있다.

AI의 위력은 예측 능력에 있다. 저자들은 예측을 단순히 미래의 일을 추측하는 작업으로 보지 않는다. 이미 확보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는 행동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도 예측의 대상이 된다. 시장 예측이나 기상 예보는 물론이고, 사진 판독, 질병 진단, 대출 의사 결정도 일종의 예측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불확실성 속에서 의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성패는 그가 좋은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경험에서 얻은 통찰을 활용했다. 하지만 AI가 데이터로부터 패턴을 발견하고 자동화를 통해 수행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저자들은 그동안 등장했던 수많은 AI 관련 담론을, 예측과 의사 결정, 도구, 전략, 사회라는 측면에서 하나씩 점검하고 다가올 여러 가지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마존 상품 추천 시스템이 진화하면, 고객이 주문하기 전에 알아서 배송하는 시스템이 등장할 수 있다. 항공기 탑승 전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을 AI가 정확히 알려준다면 공항 라운지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AI가 경영 행태에 몰고 올 변화다. 미션과 비전, 목표, 성과 등 기존 개념은 대개 추상적이거나 측정이 어려운 것이 많았다. AI 경영은 이 모든 것을 손에 잡히는 대상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경영에 대한 기존 정의, 경영자와 노동자 교육의 방향 자체가 달라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송경모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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