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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추락 근로자 외 아무도 없던 대전∼당진 고속도로 현장…지나던 농부가 겨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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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9일 근로자 4명이 추락해 숨진 충남 예산군 차동 2교 아래에서 도로공사 관계자 등이 현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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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충남 예산군 대전∼당진 고속도로 차동 1교에서 발생한 근로자 4명 추락 사망사고 현장은 풀숲에 가려진 비탈이었다.

폴리스 라인이 둘러쳐진 둔덕에는 30여m 위 고속도로 다리에서 떨어진 경사형 교량 점검시설(계단)이 널브러져 있었다.

인근에는 매우 무거워 보이는 발전기도 땅바닥에 덩그러니 있었다. 경찰과 도로공사·노동청 관계자는 그 주변을 분주히 오가며 심각한 표정으로 상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50㎏은 족히 돼 보이는 발전기를 들고 가다 경사형 교량 점검시설(계단)이 부서지면서 30여m 아래로 함께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7분께 이곳에서 근로자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한 건 마을 주민 A(76)씨. 논에서 작업을 하러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던 중 뭔가 하얀 게 언덕에 있어서 이상하게 느껴 가봤다.

고속도로 주변 마을 길 옆이긴 하지만, 고속도로 다리가 만든 그늘까지 드리워져 있어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을 만한 곳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민가는 100여m 떨어져 있다.

그는 "내 논 옆 저쪽으로 원래 없던 게 있는 것 같아서 근처에 가 보니 빨간 조끼를 입은 사람이 난간에 깔려 있는 게 보였다"며 "가까이 가 보지 못하고 놀라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는 숨진 근로자 4명 외엔 관계자라고 부를 만한 이가 아무도 없었다. 이 때문에 실제 사고와 발견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도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작업 중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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