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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팔레스타인 보호' 결의안, 안보리 회람…미 거부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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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초안작성…'이스라엘 규탄·국제보호임무단' 파견

연합뉴스

유엔 안보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논의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대규모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이 쿠웨이트 주도로 작성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 됐다고 로이터통신과 AFP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의 초안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이 같은 임무를 담당할 '국제 보호 임무단'(international protection mission)의 파견을 촉구했다.

다만 국제 보호 임무단을 평화유지군 또는 '옵서버'(감시자) 형태로 구성할지, 또 구체적인 임무 등에 대해서는 적시하지 않았다.

또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발포 행위를 규탄하는 한편, 이번 유혈사태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는 결의 채택 30일 이내에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 복지를 보장하기 위한 권고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안보리 이사국 회람을 거친 후 표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 표결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이 결의안에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유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결의 채택을 위해서는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가운데 총 15개 이사국 가운데 최소 9개 이사국의 찬성이 필요하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결의안 초안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범죄를 지지하는 '수치스러운 결의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유혈사태에 대해서도 정당방위라면서 하마스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5일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불타는 물건을 이스라엘 쪽을 향해 던지도록 하고 경계 펜스를 넘도록 사람들을 부추긴 하마스 극단주의자들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 가운데 누가 접경지에서 이런 형태의 행동을 수용하겠는가. 이 회의장 안에 있는 어떤 나라도 이스라엘보다 더 자제력 있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자제력'을 발휘했다는 주장을 했다.

쿠웨이트는 결의안 추진에 앞서 이번 유혈사태를 규탄하고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안보리 성명 채택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14일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당일 이뤄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개관식에 항의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은 발포하며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 가운데 최소 60명이 숨지고 3천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 시위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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