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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도시탈출, 고된 귀농보단 여유있는 귀촌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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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수도권 1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귀촌 선호도가 훨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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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수도권 시민들은 농사일이 고되고 생계비를 벌기 어렵다는 이유로 귀농보다 귀촌을 훨씬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은 농촌으로 이주해 농업을 생계로 하는 것을, 귀촌은 농촌으로 이주하되 생업은 인근 도시 또는 비농업으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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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수도권 거주 1000명을 상대로 귀농, 귀촌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귀촌에 더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가 53.6%로 귀농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는 응답자 7.2%보다 훨씬 많았다. 귀촌에 대한 관심은 특히 중장년층(50대 61.6%·40대 56.4%), 기혼자(유자녀 57.5%·무자녀 67.4%), 인천·경기 거주자(인천 55.4%·경기 56.3%)일수록 높았다. 반면 도시에서 벗어난 생활에 관심이 없다는 의견은 20대, 42.8%, 30대 35.6% 등 젊은 세대일수록, 미혼자(41.9%), 서울거주자(39.1%)들일 수록 많았다.

이처럼 귀농보다 귀촌을 더 선호하는 이유로는 의료 시설·기관의 접근이 어려운 점, 소득 및 수입원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귀농과 귀촌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점'을 묻는 질문에 "의료시설 및 기관의 접근이 어렵다"는 대답이 4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수입원이라는 대답이 41.3%,▲ 준비 과정 28.9%, ▲문화생활 영유의 어려움 22.3%, ▲친구/가족과의 교류의 어려움 18.6%, ▲이웃간 교류에 대한 부담감 18.2%, ▲농사법 습득의 어려움 18.1%, ▲시골문화이해의 어려움 15.8%, ▲외로움/소외감 15.3%, ▲범죄에 대한 염려 13.4%%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중 57.4%가 농사를 지으며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할 지 의문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귀농에 대해선 '용기 있는' 선택(41.2%)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강했고, 귀촌에 대해선 '여유있는'(50.2%) 생활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귀농, 귀촌을 선택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는 '전원에서의 여유로운 생활'(58.5%), 정서적 안정(52.1%)이 꼽혔다. 도시생활에 대한 회의감(51.5%), 본인과 가족의 건강 문제(40.9%), 자연환경(38.3%), 노후에 대한 고민(34.7%), 도시에서의 경제적 문제(31.8%)를 든 이들도 많았다.

전반적으론 귀농, 귀촌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높았다. 응답자 61.1%가 "요즘 세대와 관계없이 귀농, 귀촌이 늘어나고 있다"고 봤다. 또 전체의 60.1%가 최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매우 편리해져서 앞으로 귀농 귀촌 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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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촌 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농촌의 고유 문화를 잘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 77.1%로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 농촌 지역은 이웃들간의 유대감이 강하고(65.1%), 이웃들과 교류를 잘하지 못하면 생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82.1%)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귀농 귀촌인에 대한 시골 주민의 텃세가 만만치 않다(78.1%)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따라 귀농이나 귀촌은 젊었을 때 보다는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고려할 만하다는 생각(53.8%)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특히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귀농, 귀촌을 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에 응답자의 대부분(93.9%)이 동의했다. 전체의 37.9%만이 요즘은 농촌이라고 해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농촌에서도 도시에서와 같은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3.1%에 그쳤다. 그러나 자연환경이 더 좋고(85.6%), 경제적으로 볼 때 생활비가 더 적게 들어갈 것(54.8%)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요구가 강해지면서 귀농과 귀촌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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